2023년 166조원대 시장 전망…삼성·LG 차별화 소비자 가치 제공 경쟁력 모색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스마트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도권 쟁탈전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와 ‘씽큐’를 앞세워 경쟁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840억달러에서 올해는 960억달러(약 103조34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1550억달러(약 166조87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삼성전자 모델이 빅스비가 적용된 주요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부터 AI 기능을 주요 가전으로 확대하며 스마트홈 기술 역량 강화에 매진한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는 똑똑한 기기를 연결해 소비자 가치를 확대하고, 미래 가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모든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로 통합·연동한 삼성전자는 올해 빅스비를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주요 가전 신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했고, 오븐과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자사 제품은 물론, 전구와 센서 등 제 3자 기기까지 연동하고 제어할 ‘스마트싱스 허브’를 도입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의 연결 편의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맞춰 여러 기기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하이 빅스비, 나 집에 왔어”라고 말하면 에어컨·공기청정기·조명이 동시에 켜지고 작동 중이던 로봇청소기는 충전용 거치대로 복귀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AI 브랜드 ‘씽큐’를 론칭하고 가전제품에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LG전자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서로 대화하고, △오픈 플랫폼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활용하고, △딥 러닝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AI 경험을 통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LG 이노페스트 거래선 관계자들이 씽큐가 적용된 트롬 트윈워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특히 LG전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씽큐가 적용된 제품들은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들은 AI 스피커 ‘씽큐 허브’를 통해 음성만으로 공기청정기, 세탁기, 냉장고 등 LG전자 가전제품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또 씽큐 허브를 통해 음악, 교통·지역·생활 정보, 번역, 뉴스, 검색 등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제공하는 다양한 생활 밀착형 콘텐츠도 접할 수 있다. 씽큐 허브는 냉장고 문이 열려있다거나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의 필터 교체 시기, 세탁기의 통 세척 시기 등도 스스로 알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AI와 IoT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개별 기기가 소비자들의 생활을 모니터링하는 만큼 사생활 침해 논란 등의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기술 개발과 함께 철저한 보안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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