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교1지구 마지막 민간 분양 단지,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 예상
-지하철역 반경 500m 초역세권 이점…초등학교 도보 통학은 어려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포스코건설이 오는 8일 경기도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이하 세교지구)에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 분양 관계자들은 '오산대역 초역세권'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세교지구 랜드마크 단지로 거답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양가와 초등학교 통학 거리 등을 고려하면 기존 단지들보다 오히려 못하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 현장을 직접 찾았다.

   
▲ 지난 1일 찾은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 현장./사진=미디어펜

지난 1일 찾은 현장에는 ‘5월 중 아파트 공사 착공’이라고 씌여진 현수막이 나부낄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기존 세교지구 민간 분양 아파트들이 밀집한 오산대역로 북쪽 지역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세교지구는 2004년부터 수도권 전철 1호선, 국도 1호선 라인 중심으로 조성 중인 택지개발지구이다. 물향기수목원을 기점으로 북쪽과 동쪽 일부가 세교1지구, 남쪽이 세교2지구로 나뉜다.

세교1지구의 마지막 민간 분양 단지로 꼽히는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67㎡(이하 전용면적)‧77㎡‧84㎡ 등 중소형으로 구성됐으며 총 596가구 규모다.

현장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올 1월 입주 시작 이후 세교1지구의 아파트 시세를 이끌고 있는 오산세교자이의 3.3㎡당 분양가는 900만원대였다.

이 때문에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가 ‘오산의 평당 분양가 1000만원 시대를 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인근 단지 매매가와 실거래가 등을 분석한 결과 높은 수준임이 확인됐다.

2015년 분양 당시 오산세교자이 83A㎡의 기준층 분양가는 3억 2100만원. 여기에 확장비 1180만원, 중도금 이자 등을 포함하면 약 3억 4000만원 정도로 가격이 뛴다. 지난 3월 26일자로 입주마감기한을 넘긴 오산세교자이는 3개월이 지난 현재 추가 프리미엄 없이 분양가에 확장비, 후불 이자 등만을 더한 매물이 나와 있다. 

오산세교호반베르디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해 3월 입주한 84㎡A타입의 분양가는 2억9960만원이었다. 여기에 확장비 1000만원, 후불 이자 등을 포함하면 3억을 가뿐히 넘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월 22층이 이보다 낮은 3억원에 거래되는가 하면 3월에는 실분양가보다 약 2000만원 가량 오른 3억3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만큼 주변 시세의 오름폭이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가 예상대로 분양가를 높게 산정한다면 조기 완판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오산대역과 세미초등학교 반경 500m를 표시한 결과,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초등학교 반경 500m에는 포함되지 않았다./자료=경기도


특히 오산세교자이, 오산세교호반베르디움 등에 비해 초등학교 통학이 어렵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내삼미로쪽 단지 정 중앙에서 학군인 세미초등학교까지의 거리는 성인 걸음으로 도보 15분 정도. 중간에 8차선 왕복 도로까지 건너야 해 초등학생 자녀 홀로 통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세교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단지 전체가 전철 1호선 오산대역 반경 500m에 속하는 초역세권이지만 초등학교를 품은 세교자이나 삼미마을16단지 아파트에 비해선 초등학교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세교자이 입주가 시작된 이후 길 건너편 세교쌍용예가, 세교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학부모들이 이사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부동산포털의 인구현황 분석에 따르면 세미초등학교 반경 500m지역에 사는 인구 6978명 가운데 1~20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972명)에 달했다. 

   
▲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에서 세미초등학교까지 거리는 성인 걸음으로 도보 15분 가량 걸렸다. 중간에는 8차선 도로도 놓여 있어 어린이 홀로 통학은 어려워 보였다. 사진은 세교자이와 맞닿아 있는 세미초등학교 전경./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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