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국내외 가짜뉴스 대처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포털업계의 대응 방안에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구글 등 국내외 포털업체는 각각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거나 제시하고 나섰다. 기술적인 보완 이외에도 이용자가 스스로 가짜뉴스를 거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완전한 인공지능(AI) 뉴스편집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는 지난달 뉴스 기사 배열 시스템을 감시할 뉴스 알고리즘 검토 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정보과학회,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등 주요 학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검색 알고리즘 검토위 추천 위원회를 통해 컴퓨터공학, 정보학, 커뮤니케이션 등 3개 분야의 전문가 11인으로 구성됐다.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AI와 알고리즘에 기반한 뉴스 검색엔진부터 AiRS(에어스), AI 헤드라인 등 기사 배열 알고리즘까지 네이버 뉴스를 구성하는 알고리즘 전반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 뉴스의 데이터 처리 및 분류(모델링) 과정에서의 적절성을 검토한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3분기(7∼9월) 안에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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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카카오 로고./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
카카오는 '제3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게시하거나 발송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아 이용약관을 개정한 바 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 또는 카카오스토리에 가짜뉴스를 업로드하면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임시조치 또는 서비스 이용을 중지할 수 있다고 약관에 명시했다. 포털 다음은 AI 뉴스 편집을 도입하며 편집 알고리즘을 공개했다. '최신 뉴스에 가중치를 뒀고, 이미 봤던 뉴스는 덜 노출 시킨다'는 정도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대응 방안으로 세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먼저 페이스북은 뉴스를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에게 가짜 뉴스를 찾아내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향후 일 년 동안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뉴스 피드 상단에 위치할 예정이다. 또한 인쇄 광고로도 제공된다.
또한 페이스북은 플랫폼에서 잘못된 정보의 양과 효과를 조사하는 연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연구원들에게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와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은 '사실에 직면하기'라는 제목의 짧은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은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스페셜 캠퍼스 토크:인터넷의 미래, 그리고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초청 강연에서 가짜뉴스와 같은 정보 조작에 대해 "사용자들의 뇌가 바로 가장 중요한 정보 필터"라고 말했다. 서프 부사장은 "가짜 뉴스와 같은 왜곡된 정보를 가장 강력한 도구는 사용자 본인"이라며 "사용자들이 정보의 출처, 사실을 확인할 다른 증거 등을 찾는 습관을 들이고 자녀에게도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미디어가 범람하는 사회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최근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지식기반 사회에서 필수능력으로 강조되고 있는 창의성과 21세기 핵심역량 증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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