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아침 7시부터 걸었더니 무릎이…"

이른 아침부터 일정을 소화한 박 후보가 라며 엄살을 피우자 시민들은 "TV에 나오던 사람인데" "앵커 하시던 분이 이 곳엔 무슨일로 오셨느냐"며 반가움을 표했다.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후보를 향한 시민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한 지지자는 박 후보를 향해 달려와 음료수를 건내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 후보는 지난 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몰을 찾았다. 아내와 4남매 자녀들까지 총출동한 거리인사였다. 박 후보는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손을 붙잡고 '한 표'를 호소했다. 앞서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출마 여부가 불투명했던 상황을 떠올려보면 박 후보에게 지금의 선거운동은 더욱 뜻깊은 듯 보였다.

박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대중적인 인지도'였다. MBN을 거쳐 채널A에서 '박종진의 쾌도난마' 등 간판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력 덕분인지 박 후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생각보다 컸다. "안녕하세요 국회의원 후보 박종진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명함을 건내자 시민들은 "앵커였던 사람을 이렇게 다 만나고…"라며 쑥쓰럽게 반응하거나 "꼭 당선되길 바란다"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락몰 1층 수산코너에 박 후보가 들어서자 많은 상인들이 사진을 청해왔다. 몇몇 상인들은 박 후보의 등장에 깜짝 놀라며 웃는 모습으로 맞이했다. 한 상인이 박 후보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자 다른 상인이 "쾌도난마에 나오던 그 앵커가 왔다"며 인사를 권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일정에 동행한 가족을 일일이 소개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가락몰 내에 위치한 어느 식당에 들어선 박 후보는 모든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건내고 민심을 청취했다. 한 시민은 "최근 뉴스에서 공천과 관련한 소식을 접했다"면서 안타까움과 격려를 표했다. 잠실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시민이 술을 권하자 박 후보는 "가족들까지 해서 여섯표에요"라며 '원 샷'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 후보는 일정을 진행하는 내내 바빴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야 한다는 절박함에 "이제 3일 남았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아봐주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선거를 희망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내심 긴장한 표정이 드러났다. 박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유세를 하며 거리를 돌아다니면 알아봐 주시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약 45분간 진행된 일정을 마친 박 후보는 다시금 유세차 위에 몸을 실었다. 떠나는 와중에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났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잘 좀 부탁드립니다"라며 시민들의 손을 꽉 잡던 박 후보의 유세차는 이윽고 거주지가 밀집한 삼전동·잠실본동 쪽으로 떠났다.

   
▲ 한 상인이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후보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