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다양한 마케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업권이 올해는 조용하다. 

시들해진 월드컵에 대한 관심과 함께 엠부시마케팅 규제 강화로 공식 후원사가 아닌 이상 월드컵 관련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없기 때문이다.

   
▲ 사진=교보생명 제공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은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월드컵 관련 마케팅을 벌이는 기업이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앰부시 마케팅은 우회전술로 규제를 피해가는 마케팅 기법으로, 스포츠 행사의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마치 후원사인 양 교묘한 인상을 남기는 전략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의 파트너사인 KEB하나은행과 교보생명, NH농협카드에서만 관련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KEB하나은행만 러시아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축구 국가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는 콘셉트로 예·적금을 출시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8'을 내놨다.

이 상품은 16강에 진출하면 연 0.3%포인트, 8강 진출 시 0.6%포인트를 더해주는 상품으로, 최고 연 3.0%(3년)의 금리를 줬다. 가입 고객 중에서는 추첨을 통해 국가대표팀 평가전 입장권과 K리그 경기 입장권, 대표팀 사인 유니폼·축구공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교보생명은 앞서 지난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We, The Reds! 서울광장 풋볼 위크(Football Week)'를 후원하는 한편 회사 블로그를 통해 '나만의 응원 필수품은?'을 주제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응원 이벤트를 열고 있다.

앞서 NH농협카드는 월드컵을 주최하는 FIFA 공식 후원사인 비자카드와 손을 잡고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 4월13일까지 해외에서 카드를 이용한 회원에게는 추첨을 통해 러시아 여행권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볼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시선도 분산돼 있고,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낮기 때문에 금융업계서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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