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2박4일 간 러시아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의 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작년 7월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면담은 물론 러시아 하원에서의 연설도 계획돼 있다.

이어서는 한러 친선 의원의 밤과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멕시코와 월드컵 조별예선을 치르는 한국 선수단을 격려한 뒤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양 정상 간 다져진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고 한러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을 통해 러시아와의 경제분야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남북러 삼각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뜻도 밝혔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북미회담과 판문점회담을 통해 남북러 삼각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며 "철도와 가스, 전력 등 부분에 대한 협력관계가 주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이어 '나인브릿지 전략'의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확인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나인브릿지 전략이란 문 대통령이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소개한 것으로 가스와 철도, 전력, 북극항로,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9개의 다리'를 놓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러시아의 기초기술을 응용하고 우리의 ICT 기술과 결합하는 게 중요하다"며 "러시아에 있는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를 확장하는 등 러시아의 기초·원천기술과 우리의 ICT 기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7년 9월 6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 마련된 단독회담장에서 '한-러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