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맡기로 여야가 합의한 가운데 5선의 이주영 의원이 한국당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선에 출마한 4선의 정진석 의원을 제치고 국회부의장 후보가 됐다. 각 후보별 득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당선인사를 통해 "제1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책무와 사명을 다해 한국당과 보수우파의 기를 살릴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국회의장의 편파·독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야당은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것에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앞서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당이 정책중심 정당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일자리 성장을 추구하는 경제적 실용주의 정당으로, 사회개혁을 주도하는 정책중심 정당으로 정책혁신·개혁에 각별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임위원회 간사를 중심으로 사안별 논평과 대응방안을 순발력있게 결정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간사단 협의를 통해 총괄간사를 지정하고 가칭 정책혁신추진팀과 정책전략기획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당은 여당의 결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하고 언제든 그 자리를 자신의 콘텐츠로 대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집요한 논리적 투쟁에서 승리할 때 국민은 비로소 야당을 집권 대체세력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 권한대행의 재신임을 이유로 의총 소집을 요구했던 심재철 의원이 경선에 앞서 이의를 제기하면서부터다. 심 의원은 "제가 요구해서 열린 의총이고 제가 먼저 말씀드리는 게 순서"라며 단상 앞으로 나와 항의를 이어갔다.

김 권한대행은 "국회부의장을 선출한 이후 (의총) 2부에서 심 의원이 제기한 문제를 충분히 다루도록 (사전에) 공지됐다"며 "회의 진행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를 보던 몇몇 의원들은 '투표하고 합시다' '명색이 국회부의장 했던 사람이 뭐하는거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 자유한국당 국회부의장 후보로 이주영 의원이 선출됐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