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은 16일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내일(17일) 오전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 의결만 거치면 김 교수는 비대위원장으로 확정된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주간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회 논의와 오늘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총의를 바탕으로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김 교수를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김 교수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참여정부의 정책 혁신을 주도해 온 분"이라며 "학자적 소신을 가지고 냉철한 현실인식과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발휘해 주실 분이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자기 혁신인 만큼 적임자라 판단했다"고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 한달간 우리 당이 겪어야 했던 심각한 내홍과 진통도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상고의 과정이었다고 봐 달라"며 "집안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 것에 당을 대표해서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는 저희에게 큰 아픔과 동시에 비로소 기은 성찰의 기회를 부여해 준 선거였다"며 "탄핵과 대선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기득권에 연연하고 현실에 안주해 온 우리가 변화에 공감하고 혁신에 나태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김 권한대행은 "아직도 우리에게는 더 깊고 통렬한 자기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 낮아져야 하고 겸허한 심정으로 우리를 내던지고 내맡길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 김 교수를 중심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 수술을 통해 우리는 변화와 자기혁신에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당, 체질개선에 머뭇거리지 않는 한국당, 날카로운 내부비판과 논쟁에 주저하지 않는 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처절하고 통렬한 자기비판과 내부논쟁을 통해 당의 노선과 전략을 다시 수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김 권한대행은 "김 교수와 30여분 전에 통화했고 당의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수락 여부를 확인했다"며 "(요구조건은) 전혀 없었다. 흔쾌하게 비대위원장 내정자 후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로부터 비대위원장 후보 4인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고, 여기에서 김 교수에 대한 선호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권한대행은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나가는 과정 속에서 선호도에 대한 입장을 확인했다"며 "김 교수를 내정자로 최종 확정하는 것에 의원들의 총의가 충분히 반영됐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은 16일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