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제주도 실종 여성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다.

지난달 25일 최 모(38·경기도 안산) 씨는 가족들과 캠핑을 즐기던 중 세화포구 인근 편의점에 방문한 후 실종됐다. 현장 근처에서 그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신발이 발견됐을 뿐 지금까지 최 씨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최 씨는 실종 당일 오후 11시 5분에 편의점에서 물품을 산 후 11시 13분에 언니와 형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11시 38분 최 씨가 언니에게 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 씨의 남편 A씨(37)는 26일 0시 5분쯤 잠에서 깨 아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0시 10분 최 씨에게 전화를 걸면서 찾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아내를 찾지 못한 A씨는 이날 오후 3시 31분쯤 최 씨의 언니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 사진=JTBC


경찰에 따르면 26일 새벽 환경미화원이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방파제 월파 방지턱 위에 놓여있던 최 씨가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치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최 씨는 편의점에서 김밥, 소주, 커피, 종이컵 한 줄(10개) 등을 구매했다. 

환경미화원은 종이컵은 1개가 사라진 9개가 그대로 있었고 소주병은 거의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 씨가 편의점에서 물품을 구매한 후 도보로 방파제까지 가 혼자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26일 방파제 인근에서 최 씨의 휴대전화, 신용카드, 슬리퍼 한쪽을 발견했다. 또한 30일에는 최 씨가 실종된 곳에서 동쪽으로 2.7km 가량 떨어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MJ리조트 인근 해상에서 최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슬리퍼 한쪽도 발견했다.

"최 씨와 남편이 평소에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장에 내려와 최 씨를 찾고 있는 실종 여성의 아버지는 "딸과 사위가 제주에 캠핑을 와서 많이 싸웠다는 주변 얘기가 있는데, 사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현재 경찰은 최 씨의 실종을 음주 중 실족사로 단정 짓는 대신 범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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