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수요 해결하기 위해선 저축은행 자금확보 필수적…"금리 추가 인상 전망"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저축은행들이 4분기 중금리 대출 규제 완화를 앞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각 업계에선 중금리 대출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에서 금리대를 조정하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중금리 대출의 자금 확보를 위해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미디어펜


9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올해 3분기 출시가 예정된 중금리 대출 상품은 28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개였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OK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상품인 'OK히어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이달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중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도 1억원까지 가능하며, 금리는 최저 연 9.9%에서 최대 17.9%다. 

온라인으로 신용정보 등을 입력하면 머신러닝 기반 평가모형이 심사를 해 대출 가능 여부와 금리, 한도를 산출한다.

SBI저축은행도 만 2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등급별 확정구간 중금리대출상품인 사이다대출과 직장인 대상으로 무보증, 무방문 신청 가능한 신용대출 상품 SBI중금리바빌론을 판매 중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이다와 SBI중금리바빌론 상품 등 중금리 대출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며 “저금리와 중금리 등 전 구간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10월부터 저축은행업계는 중금리 대출의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8월말부터 9월 초 중금리 상품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장 전반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T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상품군 고도화에 나섰다. JT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상품 '파라솔' 라인업을 기존 파라솔K, 파라솔D에서 파라솔W로 확대했다.

파라솔W의 대출한도는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5000만원까지로 대출금리는 차주 신용도에 따라 12~19.9%가 적용된다.

JT친애저축은행도 직장인 전용 중금리대출 상품인 '원더풀 와우론'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와우론의 가중 평균 대출 금리는 연 15.82%다.

웰컴저축은행도 만 20세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웰컴비상금대출과 만 20세 이상인 소득증빙이 가능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웰컴텐대출로 중금리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컴텐대출 상품의 경우 중금리 대출 시장에 맞게 금리대를 조정했다”며 “현재 5%부터 법정최고 금리까지 모든 금리대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금리 대출이 확대됨에 따라 저축은행의 자금 확보를 위해 예·적금 상품 금리가 함께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쌓여있던 중금리 대출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선 저축은행의 자금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며 “저축은행은 수신을 통해 대출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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