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미국 보험업계 고위경영진의 이미지가 중년 백인 남성이라는 고정관념이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보험업계의 이사회는 최신 기술 산업 전문가이면서 검증된 인재를 최고경영자(CEO)로 원하고 있으나, 이러한 인재를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향후 보험권의 성공적 CEO는 다양성이 우선시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험권 CEO는 남성이 96%, 백인이 94%였으며, 대부분 50대 후반이다.

채용방식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양상은 거의 25%가 최근 2년 안에 지명되어 재임기간이 짧아지고 있고, 이사회 위원이 우선임명 대상으로 되고 있다.

보험업계 CEO의 특징은 Fortune 500과 S&P 500 기업의 CEO 특징과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분석돼 전반적으로 미국 기업이 겪고 있는 고위경영진의 다양성 문제가 보험권에서도 공통된 이슈인 것으로 드러났다.

Fortune 500 및 S&P 500 기업의 CEO 연령은 60대 이상이 30%이나, 보험권 CEO의 경우 60대 이상이 35%로 집계됐다. 50세 이하 CEO 비율은 Fortune 500 및 S&P 500 기업에서 50%, 보험권은 51%다.

또한 금융회사 CEO 재임기간 분석결과, 보험권 CEO의 재임기간이 평균보다 짧았다. CEO의 평균 재임연도는 금융권의 경우 9.1년, 보험권은 8.1년으로 나타났는데, 극단치를 제외하면 보험권 CEO 평균 재임기간은 5년에 불과하다.

보험권 CEO의 성비 불균형은 타 산업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Fortune 500 및 S&P 500 기업의 여성 CEO 비율은 8.5%였다.

현재 보험업계의 이사회는 최신 기술 산업 전문가이면서 검증된 인재를 CEO로 원하고 있으나, 이러한 인재를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사회가 원하는 CEO는 혁신적이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전략적 사고로 핀테크와 인슈어테크에 대한 투자, 기술 플랫폼과의 제휴, M&A 등의 글로벌 업무가 가능한 인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험권 CEO 가운데 CTO나 CDO 출신이 임명된 경우는 거의 없다.

현실적으로 최신 기술 전문 인재에 적합하게 CEO의 연령이 낮아져야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과거에 비해 CEO의 연령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50대 이하 CEO가 2010년 이전에는 18개 보험회사 중 14명이었으나, 2011년 이후 단 2명에 그쳤다.

또한 이러한 이사회의 리스크 성향은 금융위기 전후보다 보험산업 내부인력에서 CEO를 충원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금융위기 이전에는 은행과 투자업계 경영자가 보험권 CEO로 다수 임명되었으나, 금융위기 이후 보험산업 외부 영입이 현저히 줄어들어 현 보험권 CEO의 81%가 내부인력으로 충원됐다.

이에 관련업계 전문가는 향후 보험권의 성공적 CEO는 다양성이 우선시 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오경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험권 CEO의 고연령화 추세 및 보험업권 내부의 인력충원 방식은 향후 기업의 승계계획과 기술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에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보험권의 성공적인 CEO는 경력, 사고력, 성별, 인종 및 연령 측면에서 다양성이 우선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