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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동빈의 반성
신격호 '엄격한 스승'으로 존경, 과거 잘못된 관행 깊이 반성...경영자로서 복귀 롯데 활기 찾길 기대
승인 | 김영진 차장 | yjkim@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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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8-24 15: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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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마음속에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지만 모두 제 불찰이라 생각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 8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한 말이다. 한국말이 서툰 그는 재판부를 향해 사전에 준비한 A4 한 장 분량의 글을 읽어 내려갔다. 신 회장은 평소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발언을 했지만 이날은 재판부 바로 앞 증인석에 나와 글을 읽어 내려갔다. 몇 개월 사이 살이 많이 빠져 얼굴은 헬쓱해졌고 입고 입던 양복바지의 허리춤을 잡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신 회장은 재판부를 향해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입장에서 말이 많다, 반성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걱정이었다"며 "하지만 이 절박한 심정을 꼭 말씀 드리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시작했다. 

신 회장은 먼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는 1948년에 일본에서 롯데를 창업한 이래 조국에 기여하겠다는 신념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롯데제과를 비롯해 한국 롯데를 이끌어 오신 분"이라며 "아버지는 성공한 창업가로서 절대적인 분이셨으며 엄격한 스승이기도 했다"며 신 총괄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신 총괄회장이 2013년 건강이 악화된 이후 경영적 판단이 필요할 때 조언을 구할 수 없었던 상황도 안타깝게 생각했다. 특히 2015년 경영권 분쟁이 터지고 롯데의 일본 기업 논란이 불거졌을 때를 가장 안타까워했다.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이 터지고 일본 기업 논란이 불거지면서 아버지라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셨을까, 현명하게 대처하셨을까 고민해 봤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괴롭고 아직도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신 회장이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와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내치고 한국과 일본 롯데 모두를 장악하려고 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는 일각의 시각을 불식시키는 발언이었다. 신 회장은 아버지를 '엄격한 스승'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존경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이날 신 회장은 2012년 회장에 취임했는데도 신 총괄회장의 카리스마에 가려 아무런 권한을 행사할 수 없었던 상황, 이복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의 관계, 아버지와 37살이나 차이 나는 서미경씨를 어머니로 받아들여야 했던 현실 등 그간의 복잡했던 가족관계와 '아버지의 뜻'이라며 경영자로서 아무 말도 못했던 과거를 후회했다. 거기다 신 회장은 서미경씨를 몇 십 년 동안 이름만 들어봤지 지난해 법원에서 처음 만났다는 점도 알렸다. 

그만큼 검찰에서 주장하는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 임대 문제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신 총괄회장이 딸과 부인을 위해 조용히 결정한 사항이지 신 회장이 관여한 것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2심 선고가 있는 10월이 되면 구속 된지도 8개월이 된다. 이번 신 회장의 발언을 듣고 누구의 책임이나 잘잘못을 떠나 신 회장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는 진실성이 느껴졌다. 어느 재벌들처럼 아프다고 병원으로 실려 가는 일도 없었다. 몇 개월 사이 변화된 모습이 뚜렷했다.  

신 회장이 다시 경영자로 복귀해 국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롯데를 더욱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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