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 늘리며 몸통 불리기도 나서…임금 오른 곳은 'DB손보' 한 곳 뿐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사들의 상반기 순익이 급감했음에도 각 사 임원들은 실적잔치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생명보험사 빅3사, 손해보험사 빅3사 가운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모든 보험사에서 직원 수를 늘렸다.

   
▲ 손보사 보험종목별 보험영업손익 현황/표=금융감독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교보·한화생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 전체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총 31억6589만6000원으로 전년(11억4413만5000원)에 비해 176% 증가했다.

각 사 별로 살펴보면 생보사 가운덴 삼성생명이 손보사 가운덴 삼성화재가 임원들에게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삼성생명의 경우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을 10억3100만원 지급했다. 이는 전년(1억5300만원)에 비해 573% 늘어난 액수다. 

삼성생명의 임원 보수가 이렇게 늘어난 데에는 ‘퇴직금’이 강하게 작용했다. 김창수 전 대표이사는 퇴직소득으로만 44억6800만원을 챙겨나갔다. 방영민 부사장 역시 18억6400만원을 받고 떠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사 수가 지난해보다 1명 증가했다”며 “임원 보수 증가는 전임 김창수 사장의 보수가 퇴직금 등을 포함해 금액이 큰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9억4400만원으로 전년(1억7100만원)에 비해 452% 증가했다.

삼성화재 역시 퇴직금이 ‘한 몫’을 했다. 안민수 전 대표이사가 퇴직소득으로만 37억8600만원을 챙겨갔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제외하더라도 현대해상 역시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이 8000만원, DB손보는 2381만원 교보생명은 700만원 가량 늘었다. 6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생명만이 88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들의 순익이 감소한데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6.7%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한 결과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다.

보험영업손실이 저축성 보험료의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3.1% 늘었지만, 투자영업이익이 비경상적 요인인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1조958억원) 등으로 11.7% 증가한 12조99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이익도 변액보험 판매 호조에 따른 수수료수입 증가(3285억원) 등으로 3325억원(14.9%) 오른 2조5634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와중 삼성화재를 제외한 5개사 모두 전년에 비해 직원 수를 늘리며 몸통 불리기를 하고 있는 점 또한 눈에 띈다.

삼성·교보·한화생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 전체 임직원 수는 2만9298명으로 전년(2만8860명)에 비해 1.5% 증가했다.

각 사별로는 DB손보가 올해 4673명으로 전년(4489명)에 비해 184명 증가하며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교보생명이 올해 3801명으로 전년(3712명)에 비해 89명, 현대해상이 4202명으로 전년(4122명)에 비해 80명 늘었다. 

이에 DB손보 관계자는 “상하반기 꾸준히 정규직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TM직원 역시 상시 채용을 하고 있어 약간의 유동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상승한 곳은 DB손보 한 곳 뿐이었다. 나머지 5개 보험사들은 전부 전년과 비교해 동결 혹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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