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가 홍콩을 18점 차로 크게 이겼으나 개운치 않았다. 콜드게임이 아닌, 9회까지 경기를 치렀다. 양 팀의 전력 차를 감안하면 한국이 잘한 경기가 아니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3차전에서 홍콩에 21-3으로 이겼다.

2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대만(3승)에 이어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29일 하루 휴식 후 30일 오후 2시 A조 1위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은 결승에 오르기 위해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프로 최정예로 구성된 한국이 중학생 수준(KBS 장성호 해설위원의 홍콩 선발투수에 대한 표현) 홍콩을 상대로 콜드게임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9회까지 경기를 한 자체가 이변이었다.

15점 차 콜드게임이 성립되는 5회 종료 시점 스코어는 한국의 5-2, 불과 3점 차 리드였다. 10점 차 콜드게임이 가능한 7회 종료 때는 한국의 8-3, 5점 차 리드였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 후반에야 몸이 풀린 듯 8회초 3점, 9회초 대거 10점을 뽑았다. 

한국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생각대로 경기가 흘러가지는 않았다. 1회초 선공에 나선 한국은 2안타 3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은 1점뿐이었다. 도루 실패가 있었고 만루에서 양의지가 범타로 물러나 김재환의 적시타로 뽑아낸 1점이 전부였다.

한국의 우세와 리드 속에 경기가 진행되긴 했지만 한국은 2회, 5회, 7회 3이닝이나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엔트리에 든 야수를 모두 투입하며 여유롭게 경기 운영을 한 한국은 총 16안타를 때렸고 사사구 15개를 얻어냈다. 홍콩 투수들이 그만큼 약했다. 한국이 초반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콜드게임을 충분히 거둘 수 있었기에 뒤늦게 발동이 걸린 타선이 아쉬웠다.

   
▲ 사진=KBO 공식 SNS


타자들 가운데는 톱타자로 출전한 이정후가 돋보였다. 4안타나 때렸는데 그 가운데 2개가 홈런이었고 4타점을 올렸다. 이정후 외에 황재균 이재원 박병호도 홈런을 날렸는데 모두 9회에 터져나왔다. 황재균은 만루포, 이재원은 투런, 박병호는 솔로포였다. 황재균은 전날 인도네시아전 2홈런에 이어 또 홈런 맛을 봤다.

한국은 5명의 투수를 등판시켰다. 선발 임찬규가 4회까지 던지면서 4안타를 맞고 2실점이나 했다. 홍콩 4번타자 홀리데이에겐 솔로홈런도 맞았다.

이어 이용찬 장필준 함덕주가 1이닝씩 던지고, 8~9회 2이닝은 박치국이 마무리했다. 장필준이 6회 등판해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한 것이 거슬렸다.

병역 문제로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박해민과 오지환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장염으로 고생한 오지환은 교체 출전해 2번 타석에 들어서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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