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토세공항 재개 불구 우려감 고조...중국 대체수요 몰려 반사이익 기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제21호 태풍 제비 영향으로 폐쇄된 일본 오사카 노선과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강진 등 재난 장기화로 인해 저비용항공업계(LCC)에 중국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일본 노출도가 적지만 LCC의 경우 매출 20%를 차지하는 만큼 3분기 실적 타격을 중국 노선으로 상쇄할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은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B737-8 항공기 /제주항공 제공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LCC들의 중국 노선 취항 및 복항 움직임이 뚜렷하다. 제주항공은 오는 19일부터 중국 하이커우 노선과, 내달 28일 중국 옌타이 노선(부산 출발)에 각각 신규취항한다. 이스타항공도 하반기 사드 영향으로 중단됐던 청주발 5개 중국노선을 재개해 총 7개로 확대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중국 노선을 재개 또는 개통할 방침이다.

최근 한중 관계가 지속적으로 호전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9월1일까지 인천을 통해 들어온 중국 관광객은 209만10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 해제에 따른 개별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업계는 LCC들이 중국 노선 재개 시점과 맞물려 추석 성수기 효과로 항공사들의 수익도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제주항공이 19일 취항을 앞둔 하이커우 노선 예약률은 만석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연휴중인 22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싼야 노선은 모두 완판됐다. 이외에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의 중국 노선 예약률도 80%대를 이미 넘겼다.

중국 노선 대비 일본 노선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일본 대표 여행지인 오사카와 삿포로 노선이 이달 초부터 2주 연속 결항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주 태풍 '제비'의 영향을 받아 폐쇄된 오사카 간사이 공항의 경우 이번 주 운항 재개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사카 노선을 운영 중인 LCC 6곳은 11일까지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지진 피해로 한시적 폐쇄된 홋카이도 치토세공항이 재개되면서 삿포로 노선은 대부분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9일부터는 추가 항공기 투입 없이 정기 스케줄에 따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8일 인천-삿포로 노선 2편의 정상운행을 시작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도 8일부터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항공업계는 일본 자연재해가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LCC의 일본노선 매출비중은 티웨이항공이 31.5%로 가장 높았고 제주항공 28.4%, 진에어 24.0% 등 순으로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연재해로 일본 매출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 중심으로 여객량과 탑승률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들 항공사의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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