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자주 가성비 내세워 롱패딩 판매, 디스커버리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날씨' 가장 큰 관건
   
▲ 롯데백화점이 14만9000원에 판매하는 롱패딩./사진=롯데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패션업계가 올해에도 '롱패딩'에 올인할 계획이다. 롱패딩은 지난해 '평창 롱패딩'을 선두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올해에도 그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 인기가 예년만큼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롱패딩이 너무 대중화 되면서 몰개성의 상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롱패딩의 성공 관건은 '날씨'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와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해 패션업계는 롱패딩에 올인하고 있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올해 약 60만장의 롱패딩을 주문했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올 정도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대대적으로 역시즌 마케팅을 진행해 롱패딩을 사전 판매하기도 했다. 사전 판매 실적도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패션업계는 올해 롱패딩을 가성비와 패션성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평창 롱패딩의 여세를 몰아 올해에는 직매입 방식으로 롱패딩을 출시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9일 본점 및 31개 점포에서 구스다운 100% 롱패딩을 14만9000원에 판매한다. 충전재는 구스 솜털 80%, 깃털 20%, 중량은 470g이고 겉감은 폴리에스터 소재이다. 롯데백화점은 한정 수량 1만장을 준비했다.

이번 구스다운 롱패딩의 기획은 본사 MD개발부문에서 해외의류 직매입을 맡고 있는 탑스(TOPS)팀의 주도하에 지난 2월부터 이뤄졌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전했다. 보온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겨울 선보인 평창 롱패딩 보다 구스 솜의 중량을 70g 이상 증가시키고 털 빠짐을 방지하기 위해 겉감의 밀도를 높였다. 

롯데백화점 유형주 MD개발 부문장은 "전년 대비 구스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구스다운 중량은 높이고 전년 이슈가 됐던 평창 롱패딩과 동일한 가격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개발했다"며 "롯데백화점이 직접 기획한 제품인 만큼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합리적인 제품 출시에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에서도 롱패딩을 출시했다./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에서도 롱패딩 전쟁에 가세했다. 자주에서 롱패딩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주는 2030 여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기존 롱패딩의 무겁고 스포티한 느낌 보다 일상성과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은 최대 19만9000원에 판매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빈폴스포츠를 통해 조만간 트와이스를 모델로 내세운 롱패딩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삼성물산 측은 롱패딩이 주력 상품이 아닌 만큼, 많은 물량을 확보해 놓지는 않았다. 가격대는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롱패딩의 대표 브랜드로 통하는 디스커버리도 올해 롱패딩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디스커버리는 올 가을·겨울 동안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롱패딩을 알릴 예정이다. 올해 디스커버리의 패딩 제품들은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패션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은색의 패딩을 선보이는 등 소재나 컬러에 다양성을 더했다. 

   
▲ 디스커버리가 강남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사진=F&F

석경훈 디스커버리 마케팅팀장은 "디스커버리는 패딩 시장을 개척하고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라며 "롱패딩에 대한 수요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컬러와 소재에 다양성을 더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롱패딩의 인기가 예년 만큼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이미 롱패딩이 많이 판매된 탓도 크며 개성 강한 세대들에게 대중화된 롱패딩은 몰개성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롱패딩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냐 아니냐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롱패딩의 판매에 가장 영향을 미칠 요인은 날씨라고 보며 올해 날씨가 지난해 만큼 추워진다면 큰 인기를 끌겠지만, 날씨가 그리 춥지 않다면 큰 인기를 끌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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