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삼성화재가 삼성물산의 지분을 262만주를 매각했다.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까지 합치면 약 1조원 규모다.

이를 통해 삼성그룹은 순환출자고리를 전부 끊어내게 됐다. 이제 삼성은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 처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 사진=삼성화재 제공


21일 삼성화재와 삼성전기는 전날 삼성물산 주식 각각 261만261만7297주(1.37%) 3285억원, 500만주(2.61%) 6425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를 통해 삼성화재와 삼성전기는 각각 3193억원과 610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삼성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압박받아 온 순환출자 구조가 모두 해소됐다. 처분 예정일자는 이날이며, 처분이 이뤄지면 삼성화재와 전기모두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이 0%가 된다.

앞서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자사주 형태로 삼성화재와 삼성전기 지분을 사들이거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삼성은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삼성물산 지분 3.98%가 한꺼번에 줄어도 이 부회장과 특수 관계인, 계열사 등을 포함한 동일인 측 지분 합계는 50.6%여서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영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이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7.92%) 처리 문제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금산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연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계획을 내놓을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증권업계는 삼성생명이 들고 있는 지분 중 2% 정도를 삼성물산이 매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한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 예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삼성 SDI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여 지난 4월 삼성물산 주식 404만여 주를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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