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개소세 인하 효과 최대화 조기 출시
디젤 모델 추가…하이브리드 인증 라인업 강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의 몇 안 되는 주력 차종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 일정이 확정됐다. 기존 모델 대비 내외장 등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고 기존에 없던 디젤 라인업과 하이브리드가 인증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지엠 판매실적 회복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한국지엠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 /사진=쉐보레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 출시를 오는 11월로 확정했다. 연말 성수기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신차발표회와 미디어 시승행사 등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말리부는 미국 쉐보레 기준 9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국내에는 2016년 4월 출시 이후 2년 7개월 만에 이뤄지는 페이스리프트다. 통상 페이스리프트 시기가 풀체인지 이후 3~4년 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비교적 빠른 시기에 말리부의 새 얼굴을 만나게 된 셈이다. 

물론 이는 9세대 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가 미국보다 늦었던 반면,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는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착시효과 때문이지만 국내 판매 실적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차가 소비자에게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기존의 차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페이스리프트는 디자인 측면에서 변화가 크지 않은 게 보통이지만 신형 말리부는 전면 디자인을 크게 바꾸면서 풀체인지(완전변경)에 버금가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가장 큰 변화는 듀얼포트 그릴 중 하단 그릴 사이즈다. 구형의 경우 하단 그릴이 작고 그 하단 좌우에 아래로 꺾인 안개등이 위치해 있어 국내에서는 ‘울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신형은 하단 그릴이 훨씬 커지면서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파워트레인도 다양화된다. 기존 1.5ℓ 및 2.0ℓ 터보 가솔린, 1.8ℓ 하이브리드 모델에 1.6ℓ 디젤을 추가한다. 독일 오펠이 개발해 내구성을 입증한 1.6ℓ 터보 디젤 엔진은 그동안 크루즈, 트랙스, 이쿼녹스를 통해 내구성이 검증된 엔진이다. 

말리부에 탑재되면서 어떻게 세팅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130마력대 최고출력과 32kg‧m대 최대토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의 경우 134마력에 32.6kg‧m, 트랙스는 135마력에 32.8kg‧m, 이쿼녹스에서는 136hp마력에 32.6kg‧m를 발휘했었다.

   
▲ 한국지엠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 /사진=쉐보레


아우디‧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와 BMW 디젤차 화재사고로 디젤엔진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됐고, 현대자동차의 경우 승용 디젤 라인업을 축소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지엠은 하나의 라인업이라도 더 추가해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절박한 형편이다.

신형 말리부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실적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했던 구형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신형은 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구형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2016년 7월 당시 환경부로부터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해 보조금 및 세제혜택 등을 받지 못했다. 

당시 인증 실패가 절차상의 문제에 따른 것이었던 만큼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증을 받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중단될 예정이라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이 보조금 혜택을 받는 시기는 기껏해야 한 달여에 불과할 전망이지만, 일반 차량 대비 연비가 좋은데다, 세제혜택이나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할인 등의 혜택은 계속해서 받을 수 있어 일반 자동차 대비 경쟁력은 여전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한 신형 말리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기존 가솔린 터보 라인업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어왔던 만큼 디젤 라인업까지 추가하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 말리부의 경우 파격적인 가격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변경 전 디자인을 선호하고 경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은 서두르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