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으로 인한 시장 확대 긍정적 반응…관건은 '리스크 관리'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이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가계부채 총량규제에서 중금리대출이 제외되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눈길을 돌린 것이다.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저축은행과 카드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쟁이 확대되며 중금리대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미디어펜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전날 금리 대출 상품인 'KB국민 중금리론'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개정된 중금리 대출 요건에 맞춰 △가중평균 금리 연 16.5% 이하 △최고 금리 연 20% 미만 △신용등급 4등급 이하 고객 대상 70% 이상 대출 실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신용 등급 중위 고객과 중소 자영업자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민들의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서민 금융 지원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에서도 중금리대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도 지난 7월부터 기존 대출 상품의 최고 금리를 19.9%로 내린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우리카드도 중금리대출 상품인 '올인원대출'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지난 8월 출시 됐으며, 연 4.7~19.7%의 금리로 신용 7등급 고객까지 24시간 365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모양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카드사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경쟁으로 인해 중금리대출 시장 전체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업계와 저축은행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출 금리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금리대출 시장 성공의 관건은 리스크 관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이라는 제한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금융소비자들은 금리 자체를 놓고 비교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금융사들은 시장 경쟁 속에서 금리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금리대출 시장의 관건은 리스크 관리”라며 “상대적으로 저신용자인 고객에게 무분별한 대출이 진행되고, 향후 채권이 연체되는 등 리스크가 발생한다면 금융사 입장에선 대출을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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