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창립 10주년 비이자이익서 실현…27% 압도적
윤종규 창립기념식서 "2위권과 재무 격차 30% 벌려야"
상반기 비이자이익 부문서 신한금융과 격차 27%
증권·손해보험사 M&A 결실 맺어…신한금융 '끙'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 제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창립 10주년을 맞은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으로서 2위권과의 격차를 점차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진행된 창립기념식서 리딩뱅크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2위권인 신한금융과의 재무 격차를 30%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비이자이익서 이를 실현했다.

29일 각 사 IR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KB금융은 1조2360억원의 실적을 내 8962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보다 27% 높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3%에 그쳤던 게 올해부터 14%포인트 이상 격차가 높아졌다.

비이자이익은 이자이익을 제외한 수수료 수익을 의미한다. 송금과 ATM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은행의 신탁이익, 투자증권(IB), 보험·카드 등 자회사들의 수익 등이 큰 영향을 준다.

신한금융은 IB 수수료 수익과 FVPL 금융상품(지분증권)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3% 상승했지만 대형 M&A를 끝낸 KB금융에는 밀리는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 또한 KB금융이 4조3402억원을 기록해 신한금융에 비해 4% 앞섰다.

   

KB금융은 2016년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에 밀리는 실적을 내 리딩금융 지위를 확고히 하지 못했다. 분기별 실적에서 간혹 1위권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신한금융이 9년 연속 은행권 1위 자리를 지켜 와 '만년 2위'라는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순이익 3조 클럽에 입성하며 리딩금융으로 발돋움 했고,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1조9150억원을 기록해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최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국내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승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 향후 두 금융사의 '리딩금융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직원들에 특단의 당부를 내리고 있는데, 올해 창립기념식에서도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더 넓힐 것을 추가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난달 21일 서울시 여의도 소재 본점에서 진행된 창립기념식에서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재무적으로 2위권과 20~30%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들은 1위에 근접하는 확실한 2위가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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