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A6·신형 티구안 베스트셀링카...9월 할인효과 이어질 듯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아우디·폭스바겐이 판매 재개 이후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 8월에 이어 9월도 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전례없는 할인 공세로 무섭게 점유율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에 수입차 시장에서 2009년부터 10년 가까이 유지됐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아우디코리아 A3 가솔린 모델.

2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수입차로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할인 정책을 펼치면서 국내 소비자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저공해차량 의무 판매비율을 맞추기 위해 1000만원가량 할인에 들어간 A3 모델이 대표적이다. 

A3의 지난달 등록대수는 701대로 아우디 전체 등록대수중 33%, 수입차 순위로는 3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관계자는 "아우디는 총 3000대의 A3을 할인판매로 돌린 만큼 등록대수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 8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 1~3위에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이 올랐다. BMW 5시리즈가 4위, 벤츠 E 300 4MATIC가 5위로 주저앉았다. 자료=한국수입차협회

폭스바겐은 8월 중 1차 물량이 매진된 파사트 가솔린 모델의 인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 스토어를 활용해 이뤄진 차량 2000대 사전계약에서는 오픈 1분 만에 1차 계약분 1000대가 매진을 기록했다. 예약물량의 대다수 인도 시점이 9월에 집중됨에 따라 8월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른 티구안 2.0 TDI(937대)에 이어 1~2위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의 지난달 내수 판매 실적은 3918대(아우디 2098대, 폭스바겐 1820대)를 기록했다. 올해 수입차 판매 순위 1위 자리를 지키는 벤츠(3019대)를 앞질렀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달 베스트셀링카도 휩쓸었다. 아우디의 중형 세단 A6 35 TDI는 1014대 팔려 나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2.0 TDI(937대), 3위는 아우디 A3 40 TFSI(701대)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다른 독일 수입차들은 실적이 주춤한 상태다. 벤츠와 BMW는 등록대수가 각각 전월(4715대, 3959대) 대비 무려 36.0%, 39.8% 줄었다. 벤츠는 물량 부족, BMW는 인기 모델의 연쇄 화재 사태가 각각 영향을 미쳤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383대를 팔아 전년 동기(4105대) 대비 41.9% 급감했다. 이 회사의 월판매량이 2000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문제가 된 520d 모델의 화재 사고가 최근까지 이어지며 운영 리스크는 여전한 과제"라며 "하반기 신차 출시와 관계 없이 이미지의 타격으로 2위 자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수입차 관계자는 “벤츠와 BMW가 빈틈을 보인 사이 시장에 재진입한 아우디폭스바겐이 할인 공세로 1~2위와 순위를 좁히고 있다”며  “복귀하자마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고 있어 2위 탈환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관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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