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새로워진 2019 G4렉스턴·티볼리아머…잘 다듬어진 SUV의 '달리는 즐거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오래 사랑받는 자동차의 공통점은 ‘기본기’를 얼마나 탄탄하게 갖추었느냐다. 주기적으로 상품성까지 업그레이드 된다면 ‘금상첨화’다.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그렇다. 시간이 지나도 주력 모델인 티볼리와 G4렉스턴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이는 판매대수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지난해 5월 출시된 G4렉스턴은 그해 10월 1만대를 돌파, 올들어 누적 2만7000여대를 달성했고 소형 SUV 티볼리는 2015년 1월부터 현재까지 25만대가 팔려 SUV왕좌를 지키고 있다.

   
▲ 지난 5일 시승을 위해 마주한 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2019 G4 렉스턴'. /쌍용차 제공


이번에 출시한 2019년형은 더욱 새로워졌다. G4렉스턴은 다가올 환경규제에 대비해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첫 적용했다, 티볼리 아머는 ‘I AM ME, I AM TIVOLI’(나는 나, 나는 티볼리)라는 콘셉트에서도 엿볼 수 있듯 소비자 선호 편의사양을 강화해 더욱 뚜렷해진 개성을 뽐냈다. 

   
▲ '2019 G4 렉스턴'과 '2019 티볼리 아머' 주행모습 /쌍용차 제공


쌍용차가 지난 5일 개최한 행사에서 이들 SUV 2종을 시승했다. 지난 7월과 8월 출시된 티볼리 아머와 G4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시승 코스는 G4렉스턴을 타고 김포 마리나베이호텔에서 왕산 해수욕장 인근까지(편도 42㎞) 시승을 마친 후 다시 마리나베이호텔에서 티볼리로 갈아타 파주 탄현면 인근 카페까지(편도 40㎞) 총 82㎞를 주행했다.

먼저 G4렉스턴에 올라탔다. 대형 사이즈의 프리미엄 SUV 모델로 배기가스를 대폭 저감하는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가미했다. SCR은 고급 대형 차량 위주로 채택되는 방식이다. 이석우 쌍용차 마케팅팀장은 “배기관에 요소수를 투입해 질소산화물을 90%이상 줄이면서 출력과 연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높다”고 말했다. 

   
▲ 김포 마리나베이호텔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G4렉스턴 /쌍용차 제공


   
▲ G4렉스턴 /쌍용차 제공


실제 주행에서는 달리기 스펙에 걸맞는 한층 다부진 모습을 보여줬다. 대형 차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인 단단함과 중후함이 차에 잘 배어 있었다. 시승 대부분 주행을 4가지 운전 모드 가운데 ‘일반’(노멀)에서 했는데 밟으면 밟는 만큼 차가 나갔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해 엑셀을 세게 밟자 차체가 경쾌하게 움직이면서 금세 속도가 150㎞를 넘나든다. SUV의 탁 트인 시야감 덕분에 도로가 막혀도 전혀 답답하지 않다. 다만 엑셀 페달을 끝까지 밟았음에도 폭발적인 가속력은 느껴지지 않는다. 차량 반응 속도가 약간 더뎠다.

출발지점으로 돌아와 파주로 가는 길에는 다른 차, 다른 길을 택했다. G4렉스턴보다 덩치가 작은 티볼리 아머의 운전대를 잡고 자유로IC를 거쳐 강변을 따라 주행했다. 티볼리 시승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 속에서 진행된 만큼 “잘 달릴까”라는 우려속에서 출발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 자유로 IC를 달리고 있는 티볼리 아머 /쌍용차 제공


   
▲ 티볼리 아머 후면 /쌍용차 제공


‘오렌지팝’ 컬러의 티볼리 아머는 빗길 속 다른 운전자들을 비웃듯 날렵하게 움직였다. 도로 위 존재감이 그 어떤 차보다 돋보였다. 티볼리 아머는 최고출력 115마력에 최대토크 30.6kg/m을 낸다. 풀타임 4륜구동으로, 자동 6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아무래도 몸집이 큰 G4렉스턴 보다는 다른 차들을 제치고 나아갈 때는 티볼리가 좀더 날렵했다. 커브길에서도 좀더 빨리 반응했다. G4렉스턴이 원숙한 30, 40대라면 티볼리는 도전적인 20, 30대의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특히 컴팩트와 노멀, 스포츠로 스티어링 강도를 조절하면서 주행하는 맛은 일품이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에코-파워-윈터의 3가지 프로그램 외에 스마트 드라이빙 시스템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풍절음과 주행중 노면 소음도 기존 세대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차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도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소음이 적었다. 통풍시트와 온열시트도 탑재돼 요즘 같은 환절기 특히 쓰임새가 많을 듯하다.

여성고객 출고 비중이 64%로 경쟁사들(36%)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오렌지팝 컬러’와 ‘실키 화이트펄’ 등 톡톡 튀는 색상을 추가한 점은 칭찬할 만 하다. 실제 눈으로 확인한 결과 영롱한 빛깔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로 위에서 존재감은 단연 빛난다. 그 중 오렌지팝 색상 초기 선택율은 7.1%. 연말까지 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다.

   
▲ 티볼리아머와 G4렉스턴이 대열을 이루는 모습 /쌍용차 제공


티볼리 아머의 자랑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주행의 맛을 더하는 ‘차선유지보조 기능’이 경쟁차 대비 저렴한데다, 일반 주행시 앞바퀴에 동력 100%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빗길에서 자동으로 네 바퀴에 동력이 배분되도록 설정된 ‘스마트 4WD 기능’도 돋보인다. 

도심, 고속도로 등 총 80km 가량을 주행하는 동안 평균연비 14.5km/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13.9km/L)를 거뜬히 뛰어넘었다. 비바람을 뚫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모델별 가격은 디젤이 2033만·2209만·2361만·2376만원이고 가솔린은 1783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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