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고객층에 안전편의 사양 필요성 인지 필요
활용성 높여 새로운 고객층 마련 절실
고객 니즈에 맞춘 사양 추가 투입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르노가 중소형상용차(LCV) 마스터를 앞세워 한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장 안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기존 시장의 판도와 달리 마스터가 고급화·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하는 만큼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스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톱클래스로 꼽힐 만큼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차량이다. 

   
▲ 르노 소형사용차 마스터가 국내에 공식 출시 했다. /사진=미디어펜


18일 업계에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마스터를 통해 국내 중형 상용차 시장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마스터는 르노삼성의 대주주 르노그룹의 대표적인 중형 상용차로 국내 출시 이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의 큰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포터, 봉고, 스타렉스, 쏠라티 등으로 독점하고 있는 국내 중형 상용차 시장에 마스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선 르노삼성은 차별화된 기능과 옵셥 등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현대기아차 일색인 중형 상용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국내 시장에 선보인 마스터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과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트레일러 흔들림 조절기능까지 기본 제공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사양은 동급 상용차 모델에서는 아직 적용된 바 없으며, 상급의 상용차 모델에서도 버스 모델에만 옵션으로 제공되는 안전사양이다. 

즉 기존 가격적인 부분만을 앞세워 시장을 지켜왔던 포터와 봉고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강점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행사장 주차장 일부를 비우고 마련된 임시 전시공간에서는 마스터의 다양한 활용 방식을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화물 적재공간의 한 면을 각종 공구로 장식한 마스터 L(Large)에는 작업복을 입은 모델들이 배치됐다. 이들은 마스터에 대형 소파와 상자를 넣었다 꺼내는 힘든 상황에서 기존보다 편리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차량에 무거운 물건을 올리는 작업에서 난이도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상면고(바닥으로부터 적재함까지 높이)다. 포터나 봉고와 같은 탑차의 경우 허리 높이까지는 물건을 끌어 올리는 힘든 작업이 필요하지만 마스터의 경우 상면고(545mm)가 무릎 높이까지만 들면 충분했기에 비교적 쉽게 일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화물칸 내에서 작업자들의 편안한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높이 1940mm에 달하는 마스터의 확 트인 화물칸은 180cm의 장신 모델들이 천장에 머리를 부딪칠 염려 없이 작업하기에 충분했다. 

   
▲ 낮은 상면고와 높은 적제공간 높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연출한 마스터의 공간활용성이다. /사진=미디어펜

또 이보다 작은 마스터 S(Standard)의 넓은 적제공간과 이동식 카페 등으로 활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폭넓은 르노 마스터의 활용성을 강조 했다. 

이런 부분에서 마스터가 장점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시작가격이 높은 것 역시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포터와 봉고를 구매하는 고객층의 구매력을 고려한다면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서민의 발이라고 불리는 포터와 봉고의 경우 르노삼성이 주장하듯 안전에 대한 옵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작 가격 1500만원대로 진입장벽이 낮고 기본 틀이 없어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또 안전사양의 경우 승용차에도 기본사양으로 추가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소비자들이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 이 부분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꿔 생각하면 르노삼성의 새로운 기준이 시장에 안착되면 앞서 중형세단에 새바람을 일으킨 SM6의 초반 신화처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 르노 마스터라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는 소형 전기차 트위지부터 최대 22㎥ 용량의 대형 화물 밴까지 다양한 상용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스타렉스는 르노 라인업 중 소형 라인업에 가까운 5㎥급인 반면, 마스터 S는 8㎥, 마스터 L은 11㎥으로 중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