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가처분 기각' 노조 '총파업 무산' 우려 표명.. 임단협 안갯속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오는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감사에 출석해 법인분리 방안과 관련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산자위 국감 증인 채택이 불발된 카젬 사장은 이번 국감 출석을 통해 법인분리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경영정상화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카젬 사장이 29일에는 출석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이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관련업계는 카젬 사장이 연구개발 법인 설립을 중단 또는 철회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은 없다는 시각이다. 한국지엠이 최근 주총에서 연구개발 법인분리 안건 통과 후 관련 작업에 속도가 붙게 됐고 2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주총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과 ‘노조 총파업 무력화’ 등으로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카젬 사장이 노조 설득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지난 19일 임시 주총을 통해 신설법인 설립 안건 처리를 강행하면서 노사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카젬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고 24일부터는 청와대 앞 노숙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는 최근 새로 신설한 '지엠 테크니컬 코리아'로 전적명령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원 3000명에 대해 조합원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서안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오는 12월3일로 예정된 법인설립 등기를 끝내는 등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는 법인분할이 R&D 부문 독립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앞서 법인분리와 관련 “신설될 법인은 글로벌 SUV(스포츠유틸리티)을 전담해 개발하게 되며 이에 따라 국내 공장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과 연구개발 분리는 다른 완성차 기업에서도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각 지역별 연구소의 독립 운영하고 있고 르노의 글로벌 전략 차종인 SM6와 QM6 또한 국내 연구개발팀이 전담해 탄생했다. 한국지엠 중국 법인도 생산과 R&D 부분을 분리 운영 중이다.

카젬 사장 역시 지난 15일 전체 임직원들에 보낸 메일을 통해 “GM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이라며 "더욱 집중된 리더십 역량으로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해 우리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려를 잠재우기에 나섰다.

그는 취임 초부터 한국지엠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수익 실현·구조 비용 최적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이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카젬 사장의 입장이다. 결국 당장 철수라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판매량 증대와 비용 절약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의 재무 상황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카허 카젬 사장의 국정감사 출석은 ‘한국지엠 법인분리가 곧 철수는 아니다’라는 의지를 표명하는 공식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하여 카허 카젬 사장은 노조의 단체행동을 멈출 수 있는 정책적 설득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측은 카허 카젬 사장 국정감사 출석 이외 어떠한 부분도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국회 산자위 국감 증인 채택은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국내 법인분리에 따른 먹튀 우려와 구조조정 여부 등을 따져 물을 방침이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