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선포…2025년까지 2조 투자
하나금융, 청라국제도시에 통합데이터센터 구축해 본사 이전 시동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금융권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해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단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영업 방식 대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신기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전략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선포한 뒤 오는 2025년까지 2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인력 혁신 면에서는 4000명의 IT 인재를 확보하고, 직원마다 자신의 디지털 혁신 참여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디지털 지수(Digital Index)'도 개발키로 했다.

신기술 역량 부문에서는 'ABCDE(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타·에코시스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IT기술혁신센터'를 신설해 금융업무에 접목 가능한 신기술과 혁신 과제 등을 분석키로 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2015년부터 디지털 혁신을 시작해 온만큼 그간 축적된 내부 역량과 성과를 통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여정에 나설 것이다"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대다수의 직원들이 디지털 변화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활동과 연수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또한 최근 그룹사 차원에서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은 뒤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회사가 될 뜻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인천광역시 청라 국제도시 내에 데이터통합센터인 '하나금융센터'를 구축한 뒤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센터는 전 계열사의 데이터 정보를 수집, 분석해 상품개발까지 이어지게 하는 곳이다.

금융권에서는 최초 시도로 하나금융은 IT 분야에만 매년 5000억원 가량의 투자 단행해 2023년까지 본사를 청라로 이전하기로 했다. 전체적인 그림으로는 금융지주의 헤드쿼터를 옮겨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에도 결국 사람이 있다"며 "휴매니티(Humanity)를 기반으로 전 계열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손님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은행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디지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재편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 곳도 있다.

BNK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시스템을 도입해 지난달 25일부터 운영 중이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는 직원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정형화된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인 봇(Bot)이 대신 수행하는 자동화 기술이다.

예컨대 부가세 납부 담당자가 홈택스에 직접 접속해 세금계산서를 다운받아 일일이 집계하고 금액을 검증하던 것을 RAP시스템이 수행하면 업무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RAP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 받는 기술 중 하나다"면서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업무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대체수단으로 관심을 받고 있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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