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워트레인 통한 신차 라인업 출시
고성능 브랜드 활용해 이미지 변신 도모
새로운 임원진 배치 통해 빠른 시장변화 대처 총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수석 총괄부회장과 함께 젊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중이다.

기존 패밀리 세단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고객들의 유입을 이끌어 내기 위해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제품을 출시했다. 또 신규브랜드 론칭을 통해 그룹사 전체의 이미지를 견인 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젊고 새로운 임원진의 전진배치를 통해 급변화하고 있는 시장에 선제대응을 꾀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총괄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주요 부문에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제품 및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역량 확보에 나섰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은 △글로벌 상품 및 디자인 혁신 △수소전기차, AI 등 미래 신기술 역량 강화 △글로벌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 가속화 등으로 요약된다.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과 내부 공감대가 적극 반영된 인사라고 현대·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 향상과 함께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력 또한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고성능사업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이 상품전략본부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이는 평범한 가족형 차량의 이미지인 현대차그룹 제품 라인업을 변화시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할 것 없이 편안하고 심심한 주행성능의 차량을 고성능 측면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존과 다른 의미의 진일보된 제품라인업을 추가시키기 위한 것이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지난 3월 현대차로 부임하기 전 BMW M 북남미사업총괄로 활약하며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의 상품, 영업,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이런 쉬미에라 부사장은 같은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함께 WRC 등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i30N과 벨로스터N 등 고성능 모델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커넥티드카와 친환경차 등 미래차 분야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 타 회사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고 미래형 모빌리티의 역량강화를 위해 젊은 인재를 임원으로 등용하는 과감함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 수혈을 위해 젊은 감각으로 사업부를 이끌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인 'AIR Lab(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할 전문가 김정희 이사를 영입했다.

   
▲ 현대자동차 국내 고성능 N브랜드 첫차 벨로스터N /사진=미디어펜

'AIR Lab'은 △생산 효율화 △프로세스 효율화 △고객경험 혁신 △미래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서비스 비즈니스 등 현대차그룹의 '6대 AI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정희 이사는 국내 AI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인공지능 관련 활발한 논문 저술뿐 아니라 다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상용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2025 기술주역'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까지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그룹 리더로 근무했던 업계 전문가로 40대 초반의 젊은 임원 중 하나다.

첨단기술을 함께 다뤄야 하는 자동차로 변해가고 있는 시대의 흐름과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젊은 감각에 맞춰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련 변화는 앞서 출시되는 현대기아차의 제품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기존 무난한 파워트레인의 획일화된 성능을 보였던 현대차그룹이 젊은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미래 구매자들의 니즈에 맞춰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운사이징을 활용한 터보엔진들이다. 

엔진의 배기량은 줄이고 출력은 기존보다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저배기량 터보차량들이 이에 속한다. 기존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하지만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방영해 최근엔 세단모델들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과거 해외시장을 비롯해 국내에서 현대차그룹의 차량을 떠올리면 패밀리세단의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를 탈피하고 위해 최근 현대차에서 고성능 N브랜드를 론칭하고 이를 보다 폭 넓게 적용하기 위해 기아차에서는 GT라인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스팅어 GT를 통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기아차는 기존과 다른 고성능 버전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최근엔 K3 GT도 출시해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서도 이 같은 행보를 다르게 적용해 고성능 브랜드 역시 고급화 시키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수입차로 빼앗기는 고객들을 자사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행보다. 

연령대가 낮은 고객들이 차급을 낮춰가며 수입차로 이동하고 있는 것과 함께 기존 고객들의 아쉬움을 H옴부즈맨 같은 프로그램에서 파악하고 있던 현대차그룹이 고객의 소리를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롭게 개선해나가며 한층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평범한 이미지의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아직 많은 부분들이 변화를 해야겠지만 시작 단계에서의 변화로 봤을 때 그간의 꾸준한 준비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