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인제스피디움 수뇌부와 협의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운영···'N' 브랜드 저변 확대
폭넓은 고객소통 창구 마련 계획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N브랜드를 통한 고객소통창구 확장에 나선다. 

현대차는 고성능 'N브랜드'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전용 서킷 'HMC N 스피디움(가칭)'을 오픈한다. 현대차가 내년부터 진행하는 전용 서킷 'HMC N 스피디움'은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최초이며 지난 7월 이후 탄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현대자동차가 임대형식으로 N전용서킷으로 사용할 인제스피디움 전경. /사진=미디어펜


현대차 측은 전용 서킷을 통해 고객소통창구 확장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차 고객 이벤트 및 자사의 고성능 N브랜드 고객을 위한 드라이빙 스쿨 등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요충지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관련업계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을 현대차 전용 서킷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대외적인 명칭은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mpany)와 자사의 고성능 브랜드 'N' 그리고 인제스피디움을 합친 'HMC N 스피디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전용 서킷으로 사용할 인제스피디움은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 부터 그레이드 2급 공인을 받은 국제 자동차 경주장이다. 

지난 2013년 초 개장한 인제 스피디움은 태영건설, 포스코ICT 등이 사업비 1863억원을 투자해 인제군 일대 106만888㎡ 부지에 조성한 곳으로 풀코스3.908Km이며 이를 나눠 A코스(2.6Km)와 B코스(1.3Km)로 구성돼 있다.

HMC N 스피디움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자사 고성능 N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서킷 내 고성능 N브랜드 전용 피트와 현대차 시승 피트 등 현대차 및 N브랜드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현대차 헤리티지 공간을 건립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이번 현대차 전용 서킷 추진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주인공은고성능팀으로 알려졌다. 

   
▲ 인제스피디움 전경 /사진=인제스피디움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 고성능 팀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부문 담당 사장과 토마스 쉬미에라 고성능 사업부 부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알버트 사장과 쉬미에라 부사장은 인제스피디움의 타당성을 검토한 이후 이번 일이 탄력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난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성능 사업부 부사장은 현대차 전용 서킷에 대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존을 만든다면 유럽보다 우리의 홈 마켓인 한국이 가장 우선이다"며 "이름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현대 드라이빙 스쿨', '현대 드라이빙 스피드 트랙', '현대 레이싱 아카데미' 등 현대차 전용 서킷 프로그램에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윤곽이 드러났다. 

현대차 전용 서킷 HMC N 스피디움은 현대차와 인제스피디움 양사간 비공식적으로 추진해 왔고 현재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이번 HMC N스피디움을 통해 보다 폭넓은 고객소통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에서 최초로 이같은 행보를 보인 벤츠코리아의 경우 고객행사부터 사회공헌(CSR)활동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또 N스피디움을 통해 그간 꾸준히 진행해 온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며 N브랜드를 활용한 고성능차 인식 확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SF는 정의선 부회장과 그룹 수뇌부가 모터스포츠의 저변확대를 위해 현대차가 꾸준히 진행해 왔던 고객소통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새로운 드라이버 발굴과 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 왔다. 

   
▲ 인제스피디움은 벨로스터N의 기본모델 신형 벨로스터가 공개된 곳이다. /사진=현대차


이 프로그램은 현대차의 차량을 고객들에게 이해시키고 빠른 의견수립을 위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N브랜드에 방향성과 함께 관련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N브랜드의 저변확대와 시장 안착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다양한 검토는 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전용 서킷은 대내외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며 "BMW 드라이빙 센터, AMG 스피드웨이에 이어 뒤늦게 진행되는 만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현대차 고객 및 고성능 N 브랜드 고객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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