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부활, 모델 추가 신차효과 기대
아우디·폭스바겐 복귀로 독일 4강구도 재확립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차량의 인기와 함께 상승세를 보이던 일본차들의 기세를 꺽고 독일 4강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점유율 역시 절반이상을 독일 브랜드가 차지하며 독주체제가 다시 시작 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부재기간 동안 점유율을 늘렸던 벤츠가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며 선전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차량의 인기와 함께 상승세를 보이던 일본차들의 기세를 꺽고 독일 4강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사진=미디어펜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독일차는 12만94447대로 전년 동기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만 봐도 전년(1만6833대)대비 23.6% 증가한 2만813대다. 이는 전월(1만7222대)보다 20.9% 늘어난 수치며 이에 따른 누적대수(21만7868대)는 지난해(19만394대)와 비교해 14.4% 증가했다.

이중 메르데세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가 시장 전체 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절반 이상이 독일차인 셈이다.

디젤게이트 이전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독일차지만 이후 판매정지 등의 제재를 받으며 판매량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벤츠와 BMW의 선전으로 50% 중반대의 점유율은 꾸준히 유지해왔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부재에도 벤츠와 BMW가 선전했지만 2개의 회사 부재를 전부 메우지는 못했다. 더욱이 최근 BMW는 화재사고 이슈로 판매가 주춤했고 벤츠는 물량공급의 문제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독일차 전성시대가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올 해초 복귀한 폭스바겐이 점차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아우디 역시 새로운 차종의 투입으로 판매 신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주력 모델의 출시와 함께 곧바로 판매량 상위권에 안착했고 지난 8월 독일 4강 체제는 2년여 만에 부활 신호탄을 올렸다. 

지난 9월 이후 디젤차 인증 강화로 볼륨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이기는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수입차 프리미엄 이미지가 가장 큰 독일차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벤츠가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리며 수입차 시장 1위에 복귀하며 꾸준히 시장점유율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BMW가 아직 화재사고와 리콜이슈로 주춤한 상태지만 이문제가 해결되고 신차가 출시되면 독일차 4강구도는 곳 재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동안 호조세를 보였던 일본브랜드와 미국브랜드가 점유율 사수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들은 강화된 환경규제를 활용해 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차량들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라인을 추가해 시장 사수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미국의 포드와 지프도 가솔린 위주의 라인업을 앞세워 환경규제 파고를 넘고 독일 군단에 맞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포드(링컨 포함)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1만대 클럽에 들어온 수입차 메이저 브랜드로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9880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 

SUV의 인기에 힘입어 선전중인 지프 역시 올해 공격적인 신차 투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차량의 인기와 함께 프리미엄 이미지 부각으로 독일차의 시장 점유율이늘어났다"며 "각종 이슈가 있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가 부각된 독일차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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