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건강관련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공급과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가 배제된 개발·발전으로 효과성에 대한 입증이 확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갈수록 대중화되고 있는 모바일 건강앱의 건강증진 효과를 제고시키기 위해 전문가와 맞춤형 피드백이 가능한 건강생활서비스를 결합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 건강앱 종류별 이용 현황/그래프=보험연구원


1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31만8000여개 이상의 건강관련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340여개의 웨어러블기기가 출시됐다.

건강관련 모바일 앱은 운동, 식단,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는 건강생활관리 앱과 질병정보와 투약시간 알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질병관리 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엔 질병관리 앱의 출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건강생활관리 모바일 앱 이용은 2017년 기준 최근 3년동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소비자의 건강앱 종류별 이용현황을 보면, 운동과 체중감량 관련 앱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운동과 체중감량 앱의 비중은 73%로 가장 높고, 이어 건강 일반이 21%, 스튜디오와 휘트니스 앱이 5%, 식단관련 앱이 1% 순이었다.

이러한 건강생활앱의 급증은 웨어러블기기의 보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웨어러블기기의 가장 큰 특징은 행동추적 기능을 통해 이용자의 행동을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추적 기능은 전문가의 개입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건강생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반면, 이용자 스스로 유지와 관리가 쉽지 않은 영양과 식단관리 앱은 건강생활앱 중에서 이용 비중이 가장 낮으며, 그마저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4년에서 2017년 영양과 식단관리 앱 이용비중은 26%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운동과 체중감량 앱은 2014년 55%에서 2017년 73%로, 스튜디오&휘트니스 앱은 2014년 2%에서 2017년 5%로 증가했다.

또한 전문가의 개입이 없는 독자적인 건강앱의 효과성은 아직 확고하게 입증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건강앱이 효과가 있으려면 이용자의 행동과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앱을 다운로드 받더라도 행위에 변화를 가져오기 쉽지 않다. 

이에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갈수록 대중화되고 있는 모바일 건강앱의 건강증진 효과를 입증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은 공적, 사적 보건의료 모두에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승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건강앱의 효과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만성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임상치료에도 이용될 수 있어 헬스 케어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소비자 맞춤형 앱이라 하더라도 행동추적만으로 이용자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가와 맞춤형 피드백이 가능한 건강생활서비스를 결합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강앱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제고시키기 위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식단이나 운동 량 등을 전문가가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법이 있다"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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