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행복나눔재단 기부파티 성황...결식우려 아동에 20만개 도시락 기부
   
▲ 2018 행복얼라이언스 데이 서울 행사에서 태국 반덱 재단 창립자 니콜라 크로스타가 강연하고 있다./사진=행복나눔재단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음료 한 잔의 비용으로도 어렵지 않게 기부를 시작할 수 있어요.”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흥겨운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시선을 돌리자 패션 의류,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된 플리마켓(벼룩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행사장은 이내 50개 사회적 기업들이 제작한 ‘기부 연계형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SK그룹의 사회공헌 전문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이 주최한 기부 파티 ‘2018 행복얼라이언스 데이, 함께해서행복해’ 행사 풍경이다. 이날 행사는 ‘일상 속 나눔으로 사회변화를 이끌다’라는 슬로건 답게 시민들이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진행됐다.

“파우치와 숄더백을 사면 결식 우려 아동을 돕는 데 기부된다고 해서 샀는데 품질도 만족스럽네요.” 행사에서 만난 홍슬지(24)·연지(22) 자매는 각자 구매한 물품을 봉지에서 꺼내보이며 웃었다. 아름다운커피에서 공정무역 콜드브루 테이스팅 세트를 구매한 김철환(45) 씨는 ”커피 농부의 생계도 지원하면서 좋은 품질의 생두를 직접 맛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플리마켓에 참여한 기업들은 판매 상품의 수익금과 입점비를 모두 저소득 가정 아동들을 위해 기부하는데 뜻을 모았다. 사회적기업 ‘해피에이징’의 권경혁(47) 대표는 “건강한 노인사회를 만들고 싶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해피에이징은 독거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안전손잡이, 미끄럼방지 매트 등 낙상예방 보조용품을 만들고 수익 일부를 무상 서비스로 지급한다. 

제3국 어린이가 직접 그린 그림을 새긴 모자, 가방 등을 제작 판매하는 ‘업드림코리아’의 이지웅(31) 대표는 “판매 수익금은 캄보디아 빈민가 아이들의 미술 교육과 학교, 집, 병원을 짓는 데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출범한 딜럽은 이듬해 법인 전환한 뒤 사업을 확장해 현재 연매출 10억 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 플리마켓 방문객들이 사회적기업에서 개발한 자체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행복나눔재단 제공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토크·뮤직콘서트에는 사회적 기업 비타민엔젤스 설립자인 염창환 박사, 유현준 건축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씨, 반덱 재단 창립자 니콜라 크로스타가  기부와 나눔 활동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이들은 “거창한 것보다는 일상 속 작은 소비를 나누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염 박사는 “기부는 작은 물건을 하나 사는 것처럼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엔젤스는 소비자가 비타민 한 통을 구매할 경우 다른 한 통을 저소득 가정 어린이, 취약계층 등에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몬디 씨는 ‘무엇을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대해 “지나가는 아이에게 미소를 나누는 것도 나눔”이라며 ‘일상 속 작은 나눔’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알베르토가 공동대표로 참여한 천연비누회사 '엘레멘트', 노숙인을 고용한 물류 서비스업체 '두손컴퍼니', 스마트 점자 교육기기를 만든 '오파테크', 여성농민과 토종씨앗을 지키는 '언니네텃밭' 등 사회적기업도 소개됐다. 점차 다양해지는 분야와 인력풀, 틈새시장을 노린 아이디어들로 사회적기업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넘어서는 자생력을 갖춰가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를 비롯 박정현, 뮤지컬 배우 정선아와 한지상이 관객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눴다. 보아는 행복얼라이언스 홍보영상 제작에 참여하며 느낀 경험을 이 자리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보아는 “앞으로도 행복얼라이언스를 더욱 많은 분에게 알릴 것이고, 결식 우려 아동문제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2018 행복얼라이언스 데이 서울 행사 콘서트 전경 /사진=행복나눔재단 제공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민진(30) 씨는 “기부에 대해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편견이 깨졌다”고 말했다. 전택근(31) 씨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커피 한 잔, 가방 하나를 소비할 때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착한 상품’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해서행복해’ 행사에는 수 천여명의 시민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기업의 ‘착한 기부’ 등 협력 플랫폼은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모델인 만큼 구체화되기 위해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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