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이맘때 ‘코스피 3000 돌파’와 같은 장밋빛 전망이 나온 것과 정반대로 최근 내년 코스피 흐름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에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밑돌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와 우려를 자아낸다. 아울러 증시 변동성 또한 높은 수준에서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치가 작년 대비 크게 떨어졌다. 현재까지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는 9개인데, 이들 회사의 평균 코스피 예상 범위는 1928~2421로 잡혀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예상치를 내놓은 증권사들 대부분이 내년 코스피가 1900~24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가지 특징적인 점은 코스피 하단을 2000선 위로 전망한 증권사가 단 2곳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 증권사도 존재한다.
 
이는 작년 이맘때와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 2017년 말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2850~2900, 하단을 2400 전후로 전망하고 있었다. 심지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외국계 증권사도 있었다. 불과 1년 사이 기대치가 400~500포인트나 낮아진 셈이다.
 
증권사들의 기대치를 떨어뜨린 부분은 특히 내년도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 측면이다. 올해는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되는 등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컸고, 실제로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경우가 많았다.

내년 실적 전망은 어둡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기업이익도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도 높다"며 "현시점에선 내년 증시에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8%,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의 이익이 정체될 것"이라며 "업종별 전망에 대한 논쟁이 있고 이는 내년 실적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크게 높아진 증시 변동성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2013~2015년과 유사한 박스권이 형성될 것"이라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고 금리 상승기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박스권 밴드는 조금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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