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시즌 유럽·동남아 등 노선 협력...수익성 확대와 환승객 증대 효과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이 동계시즌(올 10월 28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유럽과 호주 등 지역 공동운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8일(출발일 기준)부터 암스테르담~베를린, 함부르크, 리스본 노선을 KLM네덜란드항공과 공동운항한다. 대한항공은 KML네덜란드항공이 운항하는 노선 항공편명을 공유하고, KLM네덜란드항공은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인천~시드니, 브리즈번 등 노선 편명을 공유해 공동으로 좌석 판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KLM네덜란드항공 외에도 이달 들어서만 세 곳의 항공사와 공동운항을 확대해 겨울 성수기 수익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달 7일에는 미국 델타항공이 운항하는 미국‧멕시코의 22개 이원 공동운항 노선을 추가한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는 브라질 항공사 탐항공이 주7회 매일 운항하는 상파울루~프랑크푸르트, 런던 노선에서 대한항공의 항공편명으로 좌석을 판매하고 있다. 

공동운항은 항공사 간 계약체결로 이뤄지는 영업협력의 일환으로 좌석 교환 등의 방식으로 상대사가 운항하는 노선(운항사)에 직접 운항하지 않는 항공사(마케팅사)가 자신의 편명을 부여해 판매하는 제도다. 

우리나라 탑승객의 경우 대한항공과 공동운항 중인 항공사가 취항 중인 대부분의 여행지를 다녀올 수 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인천에서 미국 애틀란타에 도착한 이후, 델타항공을 타고 애틀란타에서 다른 미국 내 여행지로 갈 수 있다는 얘기다. 

같은 형식으로 해외 출발 우리나라 방문객도 우리나라를 거쳐 미주, 유럽, 중동 등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다.

공동운항은 대한항공이 새로운 해외 노선에 취항하기 전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다. 공동운항을 통한 사전 수요 측정을 통해 신규 취항을 위해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델타항공과 진행중인 조인트벤처를 통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가 조인트벤처를 체결한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인천~시애틀, 애틀란타 노선 합산 여객량은 전년 대비 14.5% 상승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주노선에 대한 항공 수요가 증가하면서 평균 운임도 함께 증가해 자연스럽게 항공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각국 외항사들과 좌석 판매를 함께 함에 따라 향후 장거리 해외 노선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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