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7·발렌시아CF)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가 불발됐다. 교체 명단에 들어 출전 여부로 주목 받았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발렌시아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 경기를 치러 2-1로 이겼다.

이 경기 교체 명단에 만 17세 이강인이 이름을 올리고 벤치에 대기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3차례 선수교체가 이뤄질 때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이 점쳐졌던 것은 발렌시아에게 이날 조별리그 최종전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기 때문.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발렌시아였다. 이 때문에 발렌시아의 미래 주역인 이강인에게 큰 무대 경험을 쌓게 하는 차원에서 교체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 사진=발렌시아 공식 SNS


만약 이강인이 출전했다면 한국인선수 역대 최연소 기록을 경신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앞서 독일 바이에른 뮌헨 소속 정우영이 지난달 28일 벤피카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10분정도를 뛰며 1군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만 19세인 정우영은 손흥민이 갖고 있던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21세)을 2년 앞당긴 바 있다.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데뷔는 하지 못했지만 지난 10월 31일 에브로전(코파 델 레이 32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함으로써 한국선수 최연소 유럽무대 데뷔전 기록은 세웠다. 발렌시아 구단 역사상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기록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발렌시아는 전반 17분 카를로스 솔레르의 선제골과 후반 2분 맨유 필 존스의 자책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2승2무2패, 승점 8점으로 조 3위에 그치며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맨유는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조 2위가 돼 조 1위 유벤투스(4승2패, 승점 12)와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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