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 오는 19일 대의원 해임총회…20일 조합장 해임총회
송업용 조합장 “비대위 주장 인정 못해…자칫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 송업용 한강맨션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합장./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병화·홍샛별 기자]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올해로 입주 48년차(1971년 준공)를 맞은 초고령 아파트다. 주민들은 노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그로부터 15년. 강산이 한 번 하고도 반이 더 바뀔 시간 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지난달 27일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겨우 8부 능선을 넘었다. 내년 초 사업시행인가를 득하고 시공사까지 선정하면 주민들의 숙원인 재건축 사업은 막바지로 치닫을 전망이다.

그런데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는 시점에서 ‘조합장 해임 총회’라는 예상치도 못했던 암초가 나타났다.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운영 관련 정보공개 지연’ 등을 이유로 조합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오는 20일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기 때문이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강맨션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송업용 조합장이 무거운 입을 열었다. 송 조합장은 2013년 12월 추진위원장으로 선출, 2017년 조합을 설립하고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비대위(바른재건축위원회)에서 주장하는 불법 행위는 결코 없었다”며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온 만큼 그 진심은 조합원들에게 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조합장은 이어 “시간이 돈이라고 불리는 재건축 사업이 또 다시 지연돼 그로 인한 피해가 조합원들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주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합원들에게 조합운영과 관련된 정보를 늦게 공개했다고 들었다.

“비대위에서는 조합장이 도정법에서 규정하는 정보공개 방법을 따르지 않고 공개 시점을 지연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동안 총회 책자와 소식지 등을 통해 모든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추진위원회 운영 당시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일부 정보를 늦게 공개한 것은 맞지만 직원 하나 없이, 무보수로 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클린업시스템은 서울시가 2010년 도입한 인터넷 정보공개 시스템으로, 아직까지 조합에 익숙하지 않고 서울시의 지도 관리조차 소홀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감사원이 실시한 정비사업 추진실태 특정감사에서는 서울시와 강남구, 성북구 등이 클린업시스템 정보공개와 관련해 지도·감독에 있어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일 조합원들에게 20호 소식지를 배포했습니다. 조합 설립 이후 최근까지 1년 반 동안 한 달에 한 번 이상 꼬박꼬박 조합원들에게 정보를 공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덮개공원 공사 추진과 건설사업관리(CM) 업체 선정에 대한 지적도 있다. 

“우선 덮개공원 공사는 한강맨션 아파트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입니다. 서울시 기부채납을 통해 용적률을 18% 상향시킬 수 있고, 비용도 일반 분양자가 50%를 지불하게 돼 초과이익환수세금을 반영하면 가구당 8000만원 가량 절감할 수 있습니다. 덮개공원 공사를 추진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대위는 ㈜무영씨엠 건축사사무소(이하 무영씨엠)와 함께 CM 업체로 선정된 미래안기술단이 입찰자격을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하는데 입찰지침서상 컨소시엄일 경우 ‘대표사 한 곳의 자격을 평가한다’고 명시돼 있어 문제되지 않습니다. 특히 무영씨엠의 경우 지난해 기준 자본금 7억원, 매출액 412억원을 기록했으며, 직원 수는 512명에 달하는 업계 5위 CM 업체입니다.

여기에 조합은 당초 무영씨엠이 제안한 덮개공원 설계 및 인·허가 비용 50억원을 10억원 낮춰 40억원에 계약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는데 오히려 업체와 뒷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근거 없는 주장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합원 여러분, 오랜 시간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셨습니까. 부족한 조합장을 믿고 따라준 조합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2년 모두가 포기했던 재건축 사업이 드디어 정상화됐습니다. 조합설립 1년 반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불과 2개월 만에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한강맨션 아파트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정말 어렵게 사업 추진에 탄력을 붙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조합원간 갈등이 지속될 경우 재건축 사업은  또 다시 지연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비대위에서 제기한 고소‧고발 대부분은 법원으로부터 ‘혐의 없음’으로 판결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당당하게 난관을 극복하고, 빠른 사업 추진으로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시키는데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