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재은 NH농협생명 부문장/사진=농협금융지주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NH농협생명의 새 수장으로 홍재은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이 내정됐다. 

이에 업계에선 새로운 수장이 수익성 악화를 이어오고 있는 NH농협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사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8일 농협금융지주는 전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홍재은 부문장을 신임 농협생명 대표로 선정하고,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의 유임을 결정했다.

홍재은 부문장은 1960년생으로 의정부고와 성균관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중앙회 자금부 투자개발팀장과 금융기획부 시너지개발팀장, 기업고객부 단장을 거쳐 2012년 농협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 단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2014년 은행 자금부장에 이어 2017년에는 다시 지주로 옮겨 현재까지 사업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홍 부문장이 NH농협생명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책임질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협금융은 선임배경에 대해 "금융시장 전문경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산건전성 확보와 경영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NH농협생명은 2022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을 부채로 인식하는 만큼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를 위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농협생명은 2014년 말 15.8%에 불과했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2015년 말 29%, 2016년 말 33%에 이어 작년 말 50%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올해 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8% 급감했다.

재무건전성도 영향을 받아 RBC비율은 206.7%로 작년 말보다 11.2%포인트 낮아졌다.

3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이익률도 3.0%에 그쳤다. 업계 평균은 3.6%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홍 부문장이 보험 경력은 없지만 오랜 재무통으로 NH농협생명을 이끌어가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경력은 없지만 은행과 지주에 오래도록 계시며 금융경력을 쌓아왔다"며 "이에 금융지주에서도 금융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인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보험시장은 정체기"라며 "신규 영업보단 보유계약 관리와 기존 자산 운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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