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폭 교체했다.

신한금융은 21일 서울시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CEO 및 임원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 (사진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 내정자의 모습/사진=신한금융 제공


이날 자경위는 자회사 CEO 11명 중 7명을 교체하고 4명을 연임 추천했다. 새롭게 선임된 인사로는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이 신한은행장에 추천됐고,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이 명단에 올랐다.

연임 인사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유동욱 신한DS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등 4명이다.

이번 인사는 대부분 신한금융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통 인사들로 채워졌다. 외부 인사로는 정문국 사장이 유일하다. 정 사장은 최근 신한금융에 인수합병(M&A)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사장인데 돌연 신한생명 사장으로 추천됐다.

정 사장이 신한생명 사장에 내정됨에 따라 오렌지라이프는 당분간 수장 공백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완전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을 시 인사권 개입이 가능해 사전에 CEO를 선출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또 기존까지 두 회사의 통합설이 흘러나오면서 정 사장이 흡수합병에 대비해 합병 주체인 신한 쪽으로 옮겨졌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오렌지라이프에서 정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2월로 예정돼 있었다.

   
▲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의 모습/사진=신한금융 제공


이 외에 독특한 점으로는 신한생명 정문국 사장 후보(59년생)를 제외한 CEO 전원이 60년생 이후의 50대라는 점이다.

이날 자경위 측은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며 "그룹사 CEO의 평균 연령은 기존 60.3세에서 3.3세 감소한 57세로 낮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활력과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 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비전인 2020년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마지막 스퍼트와 같다"며 "임직원 전체가 혼연일체가 돼 'One Shinhan'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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