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베트남과 북한 축구대표팀이 치르는 평가전을 국내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물론 박항서 감독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크리스마스인 오늘(25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하노이의 미딘스타디움에서 북한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 경기를 SBS스포츠가 국내 단독 중계한다.

베트남과 북한이 평가전을 갖는 것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두 팀이 각자 전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다.

   
▲ 사진=스즈키컵 홈페이지


내년 1월 UAE(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은 예선 D조에 속해 이라크, 이란, 예멘과 만난다.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는 베트남은 조별리그 통과로 16강에 오르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지만 중동 강팀들과 묶여 만만찮다. 하지만 '박항서 매직'으로 최근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하며 동남아 최강자로 떠오른 베트남이 기세를 몰아 아시안컵에서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E조에 속한 북한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 등 중동팀들과 조 예선에서 만난다. 앞선 대회였던 2015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던 북한도 새로 대표팀을 맡은 김영준 감독이 16강에 오르는 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내세웠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베트남이 100위로 북한(109위)보다 조금 높다.

베트남-북한 경기를 굳이 SBS스포츠에서 생중계까지 하는 것은 박항서 열풍이 국내에도 불어닥쳐 베트남 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치솟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말레이시아와 맞붙은 스즈키컵 결승전 때 1차전을 SBS스포츠에서 중계해 시청률 대박을 기록했고, 베트남의 우승이 결정난 결승 2차전은 파격적으로 지상파 SBS TV에서 중계해 역시 축구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도 이미 UAE로 입성해 현지 적응 훈련을 하며 아시안컵 체제에 돌입해 있다. 한국과 베트남, 북한이 모두 16강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만날 가능성도 있기에 미리 아시안컵 분위기를 느껴보는 의미도 있다.

박항서 감독은 북한전을 하루 앞두고 2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대한민국 사람이고 한민족이기 때문에 너무나 의미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차원의 경기이지만 스즈키컵에 출전한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즈키 컵에서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을 뛰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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