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상폭 낮춘데 이어 실손보험료 인하까지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 폭을 타사에 비해 큰 폭으로 낮춘데 이어 손해율이 높은 실손보험의 보험료까지 인하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타 손보업계는 삼성화재를 따라 부화뇌동하기엔 과다한 출혈경쟁이 예상되고, 넋 놓고 있자니 점유율을 빼앗기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 사진=삼성화재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내년에 실손보험료를 평균 1.6% 인하한다. 삼성화재가 실손보험료를 내린 것은 상품 판매 이후 처음이다. 가격 인하 대상은 2009년 10월 1일 이후 판매한 표준화 실손보험이다.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하배경을 두고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인한 실손보험 반사이익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화재의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03%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타 보험사들은 반사이익을 감안하더라도 손해율이 높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개인실손보험 손해율은 122.9%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화재를 제외한 손해보험 4사 평균은 123% 수준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보험료로 받은 수입보다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사가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보험개발원의 실손보험료 참조요율을 보면 내년 실손보험료는 손해보험의 경우 평균 5.9%, 생명보험의 경우 8.7% 인상된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갑작스럽게 실손보험료를 인하하고 나서며 타 업계에서도 눈치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이번 인하로 인해 경쟁사들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고,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손보험료의 인상은 불가피 했지만 삼성화재로 인해 인상폭 조정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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