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 목표 93% 달성…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우조선해양의 2018년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소난골이 발주했던 드릴십 두 척이 내년 각각 1월말과 3월말 옥포조선소를 떠나 선주에게로 인도된다. 이 드릴십들은 지난 2013년 발주된 것으로, 국제유가 하락 등의 암초를 만나 인도가 장기간 지연됐다.

그러나 올해 유가가 한때 배럴당 80달러선에 육박하는 등 이전보다 상승하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었고, 결국 인도일정이 확정됐다. 계약규모는 총 10억6000만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 대우조선해양 LNG선/사진=대우조선해양


지난 27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 올해 목표(73억달러) 달성에도 근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8척의 LNG운반선 외에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장비교체사업을 비롯한 특수선사업 6척 등 총 47척(약 68억1000만달러) 어치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올해 목표의 93%를 달성한 상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5억달러 상당의 추가 수주가 필요하지만, 이번달에만 5척의 LNG운반선과 해군 신형 잠수함구조함(ASR-II) 1척을 수주하는 등 '막판 스퍼트'를 달린 것으로 볼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도 20억달러 규모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전이 내년으로 미뤄진 가운데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크게 아쉬워할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계는 이 프로젝트가 발주처가 미 쉐브론에서 노르웨이 에퀴노르로 변경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했으며, 잇따라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면서 하마평에 오른 싱가포르 셈코프마린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수주전이 '치킨게임'의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셈코프마린이 동남아 근로자들의 낮은 인건비로 무장, 연이어 성과를 냈음에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저가수주와 건조경험 부족 등에 따른 것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사진=대우조선해양


이같은 상황 속에서 임단협도 험로를 벗어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강경파가 당선하면서 난항이 예상됐으며, 실제로 부분 파업 및 상경집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상여금 600% 월 분할 지급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 및 상여금 월 분할 지급 반대를 요구하면서 임단협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으나, 지난 27일 노사가 기본급 0.97%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 도출에 성공하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연내 타결을 위해 노사가 한 발씩 양보, 합의를 도출했다"면서 "이번 합의안에는 상여금 300% 월 분할지급과 생산직 신규채용실시 및 타결 격려금 15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으며, 노조는 오는 31일 이를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업체 대금을 후려쳤다는 이유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108억원을 부과한 것에 대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위는 2013년에도 2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지난해 대법원에서 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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