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효과·상반기 손해율 회복되면…보험료 인상 명분 사라질 수 있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오늘부터 3~4%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된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또 한차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보험료 인상효과와 함께 손해율이 회복된다면 보험료 인상 명분은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미디어펜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화재가 4.4%를 인상하고,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각각 3.9%와 3.5%씩 보험료를 올린다. 

오는 19일에는 KB손해보험이 3.5%, 21일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각각 3.5%, 3.8%씩 보험료를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또한 24일엔 AXA손해보험이 3.2%, 26일 흥국화재도 3.6% 인상하며 31일에는 업계 1위 삼성화재도 3.0% 보험료를 올린다.

이 외의 손보사 역시 이달 중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3~3.5% 가량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료가 3∼4% 오르면 연 50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던 운전자는 약 1만∼2만원을 더 내야 한다. 

손보업계는 지난여름 폭염과 사고 증가, 정비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손해율이 치솟으며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 했다는 입장이다. 

손보협회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업계 적정 손해율인 77%에서 78%대를 이미 초과했다.

여기에 4분기 예비 마감 결과 KB손보와 DB손보의 경우 누적 손해율이 88.4%와 88.0%를 기록하는 등 90%대에 육박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역시 85%대의 손해율을 기록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대규모의 영업적자가 관측됐다. 

업계에선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해율과 외부요인을 감안해 보험료 적정 인상률을 7~8%로 본다. 

올해 상반기에 정비요금 재계약이 완료되면 하반기에 보험료가 한차례 더 인상될 요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의무보험 형태인 자동차 보험 성격상 인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관계자는 “정비요금 재계약이 완료된다면 추가 인상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손해율 증가 등 현실 여건 등을 고려하면 손보업계 입장에선 당연히 추가 인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업계 손해율 추이가 어떻게 변할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보험료 인상효과와 상반기 손해율이 회복된다면 보험료 인상 명분은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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