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넥쏘’ 직접 시승‧충전에 이어 “현대차 수소차는 내가 홍보모델”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수소 활용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수소 활용 '연료전지' 부스에서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에게 수소전지차 넥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새해 첫 지역경제투어로 울산을 방문해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시도 미래에너지 전략을 발표하면서 현대자동차, SK가스, S-OIL, 두산, 효성중공업 등 14개 기관이 고용‧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수소경제는 또다시 우리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면서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이다.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국가에너지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특히 수소차는 주행하면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까지 있다. 2030년까지 정부 목표대로 수소차가 보급되면 연간 3만톤,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핵심부품 99%의 국산화를 이루고 있다”며 “한번 충전으로 600㎞, 현재 세계에서 제일 먼 거리를 달리고, 우리 수소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고, 연료전지 분야도 앞서가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5000여㎞의 천연가스 배관도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울산은 수소경제를 위한 탄탄한 기반과 함께 1000여개의 에너지기업과 연관기업이 있고 실력 있는 학계, 연구계도 조성되어 있다”면서 “앞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소경제시대는 울산의 기회이기도 하다.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경제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파리에는 우리가 수출한 수소택시 61대가 운행 중이었고 파리 도심 한가운데 수소 충전소가 있었다”며 “파리 시민들은 그곳에서 셀프 충전을 할 만큼 수소택시와 충전소를 안전하게 여기고 있었다. 청와대도 업무용 차량으로 수소차를 구입해 사용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그동안 수소차에 큰 관심을 쏟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파리 알마광장 인근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인 ‘투싼’을 운행하는 택시기사의 충전 모습을 시찰했다. 2017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에는 충칭시의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생산라인을 둘러본 일도 있다.

이날에도 문 대통령은 울산시청 2층에 마련된 수소경제 전시장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가스 부회장 등과 함께 수소전기차 밸류체인, 수소 활용 모빌리티, 수소 활용 연료전지 순으로 3개 부스를 관람하면서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가 안내와 설명을 들으면서 “뭐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지역경제투어는 4번째로 비전선포식 이후 전국 최대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주식회사 덕양 3공장을 방문해 수소경제의 핵심인 수소에너지 생산 현장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어 지역경제인과 오찬을 함께하고, 울산 외고산의 옹기마을을 찾아 국민들과의 소통행보도 이어갔다.

지역경제인과의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을 비롯해 여성기업인인 이필희 필드터프승목 대표이사, 권순미 대오비전 대표 등이 참석했고, 청년기업인인 김정완 에이테크 대표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울산 옹기마을을 찾아 옹기박물관과 장성우 가야신라요 대표의 옹기 제작 시연을 관람하며 함께한 국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의 산업정책지도를 살펴볼 수 있는 지난 3차례 지역경제투어를 되돌아보면 지난해 10월30일 1차 지역경제투어는 전북 군산에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으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현장의 태양광 설비를 참관하고, 군산의 명물 이성당 빵집을 방문해 팥빵, 야채빵 등 10여가지 3만1500원어치를 구매하기도 했다. 같은 날 경북 경주로 이동해 지방자치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2차 지역경제투어는 지난해 11월8일 포항 포스텍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역협력포럼 참석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경북지역 경제인간담회를 갖고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 지정을 약속했으며, 포스텍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포항 죽도시장에서 과메기를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3일 3차 지역경제투어로 경남 창원 경남도청을 찾아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제조업 르네상스’를 언급,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1000개 육성, 빅데이터센터 구축, 산업재해 30% 감소, 내년 선도 스마트산단 2곳 지정 및 2022년까지 10곳 확대 추진 등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