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백악관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계획을 18일(현지시간) 구체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각 외신들이 관련 소식을 빠르게 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각 외신들은 2차 정상회담 발표의 ‘맥락’에 주목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 한편 언론들은 ‘양측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함께 내놓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던 당시의 모습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AP통신은 '트럼프, 김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하면서 “정상회담 개최시점이 2월 말경으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 포기를 설득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P통신은 이번 발표가 김 위원장의 사실상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90분간에 걸쳐 면담한 직후 나왔다는 점을 부각해 보도했다.

또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 간 면담이 '생산적'(productive)이었으며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포기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지속해서 대화할 것”이라는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발표를 상세하게 인용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트럼프, 김 위원장과 곧 2차 정상회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면서 회담 시점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긴급하게 전송했다. 이 기사는 이번 회담에 대해 "작년 6월 1차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노력이 재개됐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외신들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성과로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함께 내놨다.

로이터의 경우 “2차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 발표됐지만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미국의 요구와 제재를 풀라는 북한의 요구 사이에 간극이 좁혀졌다는 어떤 조짐도 아직 없다”면서 회담 ‘성과’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은 (미국이 요구하는) 핵·미사일 기지 리스트를 제공하는 게 공격 타깃 리스트를 주는 것과 같다고 보기에 이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향후 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2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국내적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외부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WP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으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처한 정치적 난국에서 세간의 관심을 돌리는데 이번 2차 정상회담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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