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개 객실 150개 객실로 대폭 줄여 '데스티네이션 호텔' 지향...메리어트와 결별하고 독자 브랜드 선보일 듯
   
▲ 부산 해운대에 있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조선호텔이 부산에서 운영하는 더 웨스틴 조선 부산(부산 조선호텔)이 내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한다. 부산 조선호텔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현재 290개의 객실을 150개로 숫자를 대폭 줄이는 대신 전 객실을 '올 스위트룸'으로 탈바꿈해 6성급 호텔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의 계약도 끊고 독자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에 있는 부산 조선호텔이 올해를 끝으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들어갈 예정이다. 1978년에 개관한 부산 조선호텔은 그동안 여러 번의 리노베이션을 했지만 영업을 중단하고 리노베이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조선호텔이 리노베이션을 하는 동안 직원들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임차 운영할 옛 노보텔 부산호텔에 투입될 예정이다. 노보텔 부산호텔은 올해 리노베이션에 들어가 내년 새로운 브랜드로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 조선호텔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올 스위트룸' 호텔로 탈바꿈해 6성급 호텔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부산 조선호텔은 현재 290개의 객실을 리노베이션을 통해 150개의 '올 스위트룸'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부산 조선호텔은 현재 저렴한 객실가는 10만 원대에도 판매되고 있는 현실이다. 해운대 비치와 동백섬이 동시에 보이는 천혜의 위치를 점하고 있음에도 낮은 객실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동백섬이 문화재보호 구역이라 신·증축도 어려운 현실이다. 호텔 측은 그 대안으로 지하 2층에서 지상 9층의 건물은 그대로 유지한 채 '럭셔리 호텔'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객실 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스위트룸으로 바꿔 객실가를 대폭 올린다는 계획이다. 부산 조선호텔이 올 스위트룸으로 변경된다면 객실가는 평균 50~60만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부산 조선호텔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데스티네이션 호텔'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데스티네이션 호텔은 그 지역에 방문해 숙소가 필요해 호텔을 예약하는 게 아닌 특정 호텔에 투숙하기 위해 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개념이다. 호시노야 도쿄와 리츠칼튼 교토, 세인트레지스 발리 등이 데스티네이션 호텔로 유명하다. 

내년 해운대에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도 오픈하면 부산 지역의 6성급 호텔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한 신세계조선호텔은 부산 조선호텔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웨스틴' 브랜드를 지우고 독자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워커힐호텔 등 대기업 호텔처럼 '조선호텔'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를 비롯해 해외 진출도 꾀한다는 장기 목표다. 

호텔명은 부산 조선호텔이 과거에 사용했던 '조선비치호텔'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조선호텔이 내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최저 객실가가 50~60만원대의 올 스위트룸 호텔로 변경되는 것으로 안다"라며 "올해가 아마 부산 조선호텔을 가장 저렴하게 투숙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으며 독자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에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부산 조선호텔이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상황인 것은 맞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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