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가 명절 대목을 맞이해 매년 진행해오던 혜택과 이벤트가 올해 설부터 대폭 줄어들었다. 

새해를 맞아 연례행사로 진행하던 골드바 혜택도 종적을 감췄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한 후폭풍이 새해 첫 명절부터 몰아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 사진=유튜브 캡처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 모두 올해 설 이벤트 규모를 예년보다 대폭 줄이거나 아예 이벤트나 혜택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우선 삼성카드는 이벤트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주는 경품 규모를 전년대비 20% 가량 줄였다. 무이자 할부 규모도 축소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도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올해는 아예 없앴다. 이를 통해 전체 마케팅 비용 규모를 20∼30%가량 감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행사 응모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세뱃돈 100만원을 주는 등 3만3330명에게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카드 역시 설 이벤트 전체 비용을 10~20% 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는 올 설에 백화점, 마트, 아웃렛 슈퍼 등에서 할인, 상품권 증정,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롯데카드 역시 설 이벤트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이벤트를 알리기 위한 보도자료도 내지 않고 쉬쉬하는 분위기다.

올해 설 혜택이 유독 줄어든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환경이 어려워진 부분도 일정부분 작용했다”며 “특히 정부에서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는 주문이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명절이라고 하더라도 이벤트나 혜택을 진행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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