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제3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금융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음달 있을 예비인가를 앞두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사 간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한 상태로 대주주가 될 ICT 기업에 대해서도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도전하는 곳은 하나금융그룹·SKT·키움증권, 신한금융그룹·토스(비바리퍼블리카) 컨소시엄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간편송금 서비스 업체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었다.

이에따라 토스라는 업체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토스는 국내 1000만 계좌를 유치한 국내 유니콘 기업이다. 주 고객층이 대부분 2030세대라 이들을 제외하면 중장년층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곳이지만, 2014년 출범한 이후 국내 시중은행과 연달아 간편송금 업무 제휴를 맺는 등 간편결제 시장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본금은 2017년 12월 기준 112억원이다. 은행업으로 진출할 경우 건전성 유지를 위해 수시로 자본 조달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주주로서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최초 자본금 5000만원에서 시작해 페이팔, 알토스벤처스 등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적게는 60억원에서 550억원 이상의 투자를 끌어올리면서 성장력을 높여왔고, 향후 자본 문제 시 해외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할 것이라는 게 컨소시엄 참여사 측의 설명이다.

토스의 경우 간편 송금 서비스 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다. P2P업체, 캐피탈사와 연계한 부동산 소액 투자, 모바일 소액대출, 연계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간편 송금 연계 사업에 대해선 펌뱅킹에 부정적이었던 은행들을 설득해 업무 제휴를 활발히 해온 이력이 있다. 앞서 토스는 지난 2015년 1월 전자금융업자로 첫 등록을 마친 뒤 그해 5월 NH농협은행, 새마을금고, 우체국, 광주, 전북은행 등과 제휴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8월에는 대구은행과 핀테크 활성화 및 간편 송금서비스 업무제휴(MOU)를 체결한 뒤 시중은행과도 협약을 시도했지만 보안성 문제 등으로 사업 확장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4대 시중은행은 휴대폰 문자거래를 통한 서비스 진행 시 부정자금거래 사고가 우려되는만큼 토스와의 서비스 제공을 미뤄왔다. 그러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이 송금서비스를 진행키로 하면서 저축은행을 포함해 전 은행권이 토스와 업무 제휴에 나서게 됐다.

간편송금 서비스 외에 P2P업체들과 연계한 부동산 소액 투자, 모바일 소액대출, 대출 중개 등의 업무 경험도 있다.

소액대출 서비스의 경우 2016년 자회사인 토스대부를 설립해 당시 카드론 대비 높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해줬다가 2017년 7월 사업을 철회하는 경험을 겪기도 했다. 이용자의 연령층이 대부분 10대에서 20대이다보니 토스의 대부업 진출에 부정적인 이용자 의견이 잇따라 결국 사업 계획을 철수했다.

토스가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의 경우 문자거래가 핵심이라 금융정보 노출 및 보안 사고 등이 지속적으로 우려됐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안성을 높여왔다.

지난 2015년 6월 '더치트'와 제휴를 체결한 뒤 과거 사기 거래 사용 계좌와 연락처 정보를 활용해 2차 피해 방지하는 서비스 출시했고, 늘어나는 거래량에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FDS)를 고도화해 피싱 등이 의심되는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도 진행했다.

2017년 5월에는 정보보호 분야 국제 표준 인증인 정보보호경영시스템 ISO 27001을 인증받았고, 그해 12월에는 국제 데이터 보안인증인 PCI DSS 인증을 받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토스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사용자경험(U/X)와 높은 20대 고객 보유 비율, 신한금융투자와의 업무 협약 사례 등을 꼽았다.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추가 컨소시엄 참여사를 확보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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