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모든 경영활동 답은 고객에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효성이 '고객의 고객이 내는 목소리(VOCC)' 경청을 기치로 내걸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효성은 올해 경영방침을 'VOC를 경청하는 고객지향 경영'으로 정했으며, 조현준 회장은 신년사에서 "모든 경영활동의 답은 고객에게 있으며,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를 주도해야 비로소 고객과 함께 승리하는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제품을 개발, 우리의 비즈니스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VOCC까지 경청해서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진행된 지주사 체제전환 및 사업사 분할과 연관이 있다. 올해는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으로 회사를 분할하고 맞는 첫 해로 고객에게 더욱 신뢰를 주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효성의 각 계열사들은 올해부터 완전히 독립경영체제를 시행, 고객중심경영 정착을 위해 VOC 활동과 함께 시장조사를 더욱 강화하고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중국 상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에 마련된 효성 전시부스에서 효성 직원이 고객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효성


효성티앤씨 "신남방 넘어 글로벌 업체로"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1위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특히 13억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인도 스판덱스 시장은 히잡을 비롯한 무슬림웨어와 데님·란제리·스포츠웨어·기저귀 등의 수요 증가로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효성은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인도 섬유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근 섬유 산업체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인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을 현재 60%에서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스판덱스 공장도 올 하반기 완공된다.

또한 지난 3일부터 나흘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SPO 2019' 외에도 '상하이 인터텍스타일'과 '인터필리에르 파리' 등 20여회에 달하는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 브랜드 홍보 및 제품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제안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고객과 전시회 동반참가 △거점별 타겟 브랜드 선정 △네트워크 구축 강화 등을 통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인도네시아 등 성장세가 높은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첨단소재 "아시아 로컬 고객 확보"

효성첨단소재는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로컬 고객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국가에선 경제성장 및 그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로 타이어코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효성은 지난해 말 동나이법인에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이 지역내 효성의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MS)는 2016년 22%에서 지난해 40%로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베트남 중부 광남성에 신규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등 추가적인 점유율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고객사와 기술교류회 빈도를 늘리고 정례화하는 등 정보 교류 확대를 통해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신제품 개발에 반영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환경규제 및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저연비 경량화 타이어코드와 고내열 타이어코드 레시피 개발 등 차별화 제품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 베트남 호치민 인근 동나이성 연짝공단에 위치한 효성 베트남법인 전경./사진=효성


효성화학 "中 폐플라스틱 수입규제, 고객 확보 기회"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수요 증가에 따라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PP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및 PP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최근 PP 시장은 중국 폐플라스틱 수입규제로 재생칩 공급이 줄어들고 순정칩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베트남 공장 완공시 효성의 PP 생산력은 연 120만톤 수준으로 기존 대비 100% 가량 늘어나게 된다. 효성은 글로벌 PP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한 고객 확보 및 고객별 특화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효성화학은 본격 가동에 들어간 중국 취저우에 삼불화질소(NF3) 공장을 필두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NF3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광학필름 역시 해외 시장 진출 및 다양한 소재의 옵티컬 필름을 개발,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 "5년 내 ESS 글로벌 Top3 도약"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 적극 진출, 전력 산업부문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입지를 다지고 5년 내 글로벌 Top3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COM·스태콤)과 초고압 직류송전(HVDC) 등 신송전 사업을 강화하고, 한국전력공사·전기연구원 등과 오는 2021년까지 HVDC 주요 부품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의 지난해 ESS부문 매출은 전 세계 신재생·그린에너지 확대 정책에 힘입어 다섯배 이상 성장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이 재생에너지 확대 방침을 내놓은 것을 근거로 글로벌 ESS 시장의 지속 성장을 전망했으며,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