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발주량 증가세…올해 100척 넘길듯
조선3사, 지난해 전 세계 LNG선 86.8% 수주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 세계 에너지 지형 변화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면서 LNG선 발주량과 선가가 증가하자 조선사들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고 있다.

11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사지수(NP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31포인트로 집계됐다.

LNG선 선가 역시 같은 기간 100만달러 상승한 1억85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 100만달러 상승폭을 그렸으며, 지난해 2월 최저점(1억8000만달러)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NG선 발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의 '싹쓸이'도 계속될 전망이다. LNG선 발주량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10척, 18척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76척으로 급등한 데 이어 올해 100척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삼성중공업 LNG선/사진=삼성중공업


이는 전 세계 LNG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오일메이저 쉘은 '2019 LNG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LNG 수요가 전년 대비 2700만톤 늘어난 3억1900만톤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3억8400만톤까지 늘어나는 등 오는 2035년까지 평균 4%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 중 대부분을 아시아와 유럽국가들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카타르·미국·러시아·호주를 비롯한 생산국들이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 LNG프로젝트 가동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LNG선 발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타르는 올해 LNG선 60척을 발주하기로 최근 확정했으며, 올해 초 국내 조선소에 대표단을 파견해 조사를 하기도 했다.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도 조만간 발주될 예정이다. 

미국 역시 재정적자 축소 등을 목표로 LNG 수출용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으며, 남부 텍사스 지방에서 진행 중인 골든패스 프로젝트의 경우 최대 40척의 선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2월 LNG선 수주 현황/자료=클락슨리서치


업계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총 66척을 수주하고, 올해 1월과 2월 발주된 LNG선 12척 중 10척의 계약을 따내는 등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적자행진을 끝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030억원, 40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으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절대로 절대 흑자로 돌아선게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3사 평균 수주 목표 달성률이 90%를 넘기면서 적자가 축소됐다"면서 "특히 LNG선은 5~10%의 영업이익률을 거둘 수 있어 그간 실적을 견인해왔으며, 선가가 높아지고 발주량이 늘어나면 더욱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외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경쟁강도의 완화를 야기, 추가적인 선가 상승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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