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해 현직에 있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총 34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겨갔다.

특히 지난해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에서 22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겨갔다. 이는 정 부회장이 2017년 챙겨간 보수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 직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10% 미만이며, 직원 수 역시 20% 이상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부회장은 금융권 연봉킹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지난해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에서 급여 14억9200만원, 상여금 6억3800만원 등 22억57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외에 현대커머셜에서 급여 7억3700만원, 상여금 3억9500만원 등 11억4400만원을 받아 총 34억100만원을 기록하며 금융권 연봉킹의 자리에 올랐다.

현대카드는 “정 부회장이 수수료 인하 등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2017년 당기순익 1916억원의 경영 성과 등을 냈다”며 정 부회장의 높은 임금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경영성과로 인해 높은 보수액을 챙겨간 같은 기간 현대카드 직원 임금은 채 10%로 인상되지 않았다. 또한 직원수는 오히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카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200만원으로 전년(7500만원)에 비해 9.3% 인상됐다. 같은 기간 정 부회장의 임금은 41.5% 증가했다.

경영성과가 좋았다고 평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직원수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직원수는 총 1943명으로 전년(2444명)에 비해 20.4%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해 기간제 근로자는 457명으로 전년(709명)에 비해 35.5% 감소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카드가 비용을 줄여서 당기순이익을 올린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연봉을 올리는 것은 비판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현대카드는 실적이 급등한 것이 아닌 인력 등 회사 내부의 비용을 줄여서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CEO가 막대한 임금을 챙겨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