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클럽 최근의 문제가 아닌 예전부터 '공존공생' 관계...호텔보다 클럽이 더 유명한 경우도 많아
   
▲ 문 닫은 르메르디앙 서울내의 클럽 버닝썬./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폭행, 마약 등 여러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 클럽의 대주주이자 건물주인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도 큰 이미지 손상을 입고 있습니다. 이 호텔의 오너는 전원산업이라는 곳이며 르메르디앙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소유한 럭셔리급 브랜드입니다. 

르메르디앙 서울 측은 버닝썬 사태로 고객들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는 등 불상사는 없다고 하지만, 이는 버닝썬 사태에 대해 잘 모르는 전 세계 메리어트 회원들이 꾸준히 방문해서이지, 피해가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버닝썬에 이어 클럽 아레나도 논란이 되었습니다. 

버닝썬과 아레나의 공통점은 모두 호텔에 입주해 있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클럽과 호텔의 '공존공생'의 관계는 최근의 문제만이 아닌 아주 예전부터 이어져 왔던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클럽과 호텔은 술과 안주 같은 관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내에 있는 크로마 클럽./사진=미디어펜
클럽 있는 호텔, 어디가 있나

르메르디앙 서울의 전신이었던 리츠칼튼 때도 이 호텔에는 에덴이라는 클럽 있었습니다.

유명 호텔은 아닌데 그 호텔에 입주해 있는 클럽이 유명해지면서 호텔도 덩달아 이름을 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호텔 중 클럽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단 호텔에 있는 클럽이라고 모두 버닝썬이나 아레나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호텔 중 클럽이 입주해 있는 호텔은 대부분 강남쪽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클럽 아레나는 렉스 호텔이라는 곳에 입주해 있습니다. 또 리버사이드 호텔에는 메이드 클럽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메이드 클럽은 이태원의 IP부티크 호텔 지하에도 입주해 있습니다. IP부티크 호텔은 강남의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이 소유한 부티크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과거 차두리 축구선수의 장인 호텔로 유명했었죠.

   
▲ 크로마 클럽 내부./사진=미디어펜
호텔보다 클럽 더 유명한 경우 많아...특급호텔 중 그랜드하얏트, 파라다이스 등 클럽 있어 

옥타곤 클럽도 뉴힐탑 호텔에서 영업하고 있습니다. 호텔보다 오히려 클럽이 더 유명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 지하에도 비원이라는 클럽이 있습니다. 청담동 리베라호텔에도 H2O(에이치투오)라는 클럽이 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청담동 엘루이호텔에는 '줄리아나'라는 유명한 클럽이 있었습니다. 

특급호텔 중 클럽을 운영하는 곳은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제이제이마호니스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채 영업을 하고 있으며 르메르디앙 서울의 버닝썬(현재 폐점), 파라다이스시티의 크로마 클럽이 있습니다.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도 클럽 아레나가 있습니다. 

카지노로 출발한 파라다이스그룹은 일찍이 클럽과 호텔의 역학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크로마 클럽은 인천 영종도에 있음에도 주말에 수많은 젊은이가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서울 광장동 W호텔(현 비스타호텔)에는 비록 클럽은 아니었지만 우바라는 곳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아주 핫한 공간이었습니다.  

호텔에 입주한 클럽들이 모두 버닝썬과 아레나처럼 마약과 폭행, 탈세 등과 연관돼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클럽과 호텔의 공존공생하는 관계는 최근의 일이 아닌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