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분양가는 3.3㎡당 평균 1580만원 수준
경의중앙선 한 정거장 차이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할인 분양 '부담'
   
▲ 대림산업이 지난 5일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경의중앙선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은 집값부터 주변 환경까지 전혀 다른 지역이라고 봐도 될 정도예요.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가 들어설 지역은 낙후된 북쪽에 속하죠. 그런데 가격이 청약을 넣기엔 조심스러울 정도로 비싸게 나왔네요.”

지난 5일 문을 연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견본주택. 이날 오전 견본주택에서 만난 50대 남성 A씨는 단지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가 들어설 일산 서구 일대 아파트 85%가 노후화 된 만큼 새 아파트 이전 수요가 충분한 것은 맞지만 주변 환경 개선 사업이 제자리걸음인 데다 가격까지 비싸 부담스럽다는 게 A씨의 의견이었다.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는 대림산업이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621-1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4개동 규모로 짓는 주상복합단지다. 아파트 전용 70·84㎡ 552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66·83㎡ 225실로 구성된다. 

금번 분양에 나선 아파트 기준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70㎡A 276가구 △70㎡B 138가구 △84㎡ 138가구로 전 가구가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중소형 면적으로만 이뤄졌다.

단지는 최고 49층에 달하는 초고층 설계가 적용됐다.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견본주택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일제히 ‘높은 가격’이 청약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분양가는 3.3㎡당 평균 1580만원 수준. 전용면적별 총 분양가는 △70㎡A 4억1507만5000원~4억8349만4000원 △70㎡B 4억1941만~4억8254만7000원 △84㎡ 5억615만1000원~5억8153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은 무상으로 제공된다.

수요자들 사이에서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에 대한 가격 저항이 발생한 이유는 앞서 분양한 인근 단지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 있다. 또 이웃한 단지의 실거래가와 큰 차이를 보이는 점도 한몫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단지와 이웃한 ‘유진스웰2단지’(2010년 12월 준공)는 지난해 12월 전용 84㎡  15층 물건이 3억9500만원에 손바뀜됐다.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전용 84㎡ 11~15층 분양가가 최저 5억3307만4000원에서 최고 5억4922만8000원임을 고려하면 약 1억3800만원이나 저렴한 셈이다. 실제 KB부동산에서 확인한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시세는 3.3㎡당 1046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두산건설이 지난 2009년 경의중앙선 탄현역세권에 선보인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2013년 4월 준공)가 청약시장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거뒀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와 직선거리 1㎞, 지하철로는 한 정거장 떨어진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분양 당시 3.3㎡당 1200만~1900만원의 분양가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도 파주시에 거주 중이라는 50대 여성 B씨는 “분양 당시만해도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주상복합단지를 내세웠던 두산위브더제니스지만 아직까지도 미분양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아요”라며 “두산건설이 할인분양에 나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 아무리 1군건설사 브랜드라고 해도 멀지 않은 곳에서 또 주상복합을 내놓는다고 하니 선뜻 청약에 나서긴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와 직선거리 1㎞ 남짓 떨어진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주상복합단지를 내세웠지만 준공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자료=네이버지도


한편,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두산건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시행사의 비리와 부도로 시공사인 두산건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시작된 난관은 중견건설사인 두산건설을 휘청이게 했다. 입주 당시 2700가구 중 700여 가구만 집들이를 하는 등 '불꺼진 아파트' 오명을 씻지 못했고, 두산건설은 지난해부터 해당 단지의 할인분양에 돌입해 1600억원을 손실처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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